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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 광파銀 지분 20% 중국생명보험에 매각

글로벌 은행 '中 엑소더스' 가속

미국 씨티은행이 중국 광파은행 지분 20%를 중국생명보험에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2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양사 핵심 관계자들을 인용해 씨티가 중국생명보험에 광파은행 지분 20%를 30억달러(약 3조7,090억원)에 매각했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씨티는 중국에서 자사 경영전략을 수정하는 차원에서 이번 지분매각을 진행했다. 신문과 인터뷰한 관계자는 이번 계약이 올 상반기 중 완료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6년 씨티그룹은 이전에 광둥개발은행이었던 광파은행 지분 85.6%를 다른 다섯 곳의 투자가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242억7,000만위안(약 4조5,862억 원)에 인수했다. 당시는 중국에서 대형기업 인수합병(M&A)이 많이 진행되던 때였다. WSJ는 당시 씨티의 광파은행 지분 20%는 6억2,000만달러(약 7,666억원) 정도로 평가됐다며 이번에 30억달러에 매각함으로써 씨티그룹이 상당한 수익을 냈다고 전했다.



글로벌 주요 은행이 중국 은행권에서 발을 뺀 것은 씨티가 처음은 아니다. WSJ에 따르면 독일 도이체방크는 최근 중국인민재산보험공사에 화샤은행 지분 19.99%를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이외에 SC은행도 중국농업은행 지분을 매각할 계획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은행들이 중국 내 은행 지분 매각에 나선 것은 중국 금융 시스템에 대한 불신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WSJ와 인터뷰한 한 전문가는 "글로벌 은행들이 중국 은행 지분을 매각하는 것은 중국의 금융 시스템과 안정성에 대한 불신 때문"이라며 "중국 은행들의 부실채권 규모는 주주들도 파악하기가 매우 힘들다"고 말했다.

/이경운기자 cloud@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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