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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에 대한 국제사회의 대응이 숨 가쁘게 진행되는 상황에서 우리 측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가 29일 교체됐다. 외교부는 이날 황준국(외시 16회)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주영국 대사로, 김홍균(외시 18회) 차관보를 후임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으로 발령 냈다고 밝혔다.
이번 인사는 북한의 4차 핵실험,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관련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가 막바지 단계에 들어선 시점에서 북핵 외교 수장이 바뀌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역대 가장 강력한 수준의 안보리 결의안이 통과되면 북핵 대응에 있어 한고비는 넘기게 되지만 양자 차원의 추가 제재가 이어질 예정인데다 중국에서 '비핵화-평화협정 병행' 협의를 주장하고 있어 여전히 상황은 녹록지 않다.
이에 대해 외교부는 안보리 결의 채택이 마무리 단계에 있는 만큼 본부장 교체의 부담이 줄었고 김홍균 신임 본부장이 내정 이후부터 관련 업무에 관여해왔기 때문에 업무의 연속성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임성남 전임 주영국 대사가 지난해 10월 외교부 1차관으로 옮기면서 주영국 대사 공석 상황이 4개월간 이어지고 황 신임 대사가 같은 해 11월 말 내정돼 영국 측의 아그레망까지 나온 것도 인사를 더 미루기 어려운 요인이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본부장은 한반도평화교섭본부 산하 평화외교기획단장을 역임하면서 당시 북한의 천안함·연평도 도발(2010년)에 대한 외교적 대응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2011년 말) 등 북한 내부의 민감한 정세 변화를 다뤘다. 외교부 당국자는 김 본부장의 이 같은 경험을 거론하며 "본부장으로서 적임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차관보 후임은 김형진(외시 17회) 기획조정실장이 맡게 된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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