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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 별관이 시장에 나왔다고 해서 사실 여부를 확인한 정도입니다. 전혀 정해진 바가 없습니다."
교원의 한 관계자는 최근 서울경제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매각협상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는 시장의 소문과 달리 하나은행 별관 매입은 초기 검토 단계일 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 같은 당사자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교원이 하나은행 별관의 유력 매수자로 거론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하나은행 별관 매각 흥행을 위해서는 교원만 한 카드가 없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삼성생명이 매물로 내놓은 서울 태평로 '삼성생명 빌딩'의 경우 매각 초기 매수자로 거론됐던 신한은행·KB국민은행 등과의 가격차가 커 매각이 지지부진했다. 하지만 이후 삼성생명 빌딩 바로 옆에 사옥이 있는 부영이 뛰어들면서 매각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하나은행 별관의 유력 매수자로 교원이 거론되는 것도 비슷한 이유다. 교원이 소유한 내외빌딩은 하나은행 별관과 붙어 있다. 두 빌딩 모두 을지로 한복판이라는 좋은 입지에 있지만 규모가 작아 을지로 일대 랜드마크 빌딩과는 거리가 멀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교원이 하나은행 별관을 사들여 통합 재건축을 추진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물론 통합 재건축이 생각만큼 간단하지 않다. 내외빌딩의 경우 구분소유 건물이다. 전체 15개 층 중 2개 층을 소유하고 있는 동원산업의 동의 없이는 통합 재건축이 어렵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1,200억원도 합리적인 가격이라기보다는 매도자 측의 희망가격이다. 인근 페럼타워가 지난해 3.3㎡당 약 2,490만원에 매각돼 역대 최고가를 썼다. 1,200억원을 넘기려면 3.3㎡당 3,000만원 이상에 매각해야 하는데 이는 시장 가격과 괴리가 크다.
한편 매각주관사인 젠스타의 한 관계자는 "현재 중국계 은행과 자산운용사를 포함해 5~6곳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3월 안에 매수자가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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