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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출산 대비" 난자 보관 미혼여성 급증

작년 128명으로 2년새 4배↑

미혼인 직장인 여성 강혜영(35·가명)씨는 최근 산부인과 주치의로부터 난자 냉동보관에 대한 설명을 듣고 고민에 빠졌다. 강씨는 "지금 당장은 결혼 생각이 없지만 언제 마음이 바뀔지 몰라 늦은 출산에 대비해 난자를 냉동보관하는 것을 신중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결혼 연령이 점차 늦어지고 노산이 많아지면서 미래의 출산에 대비해 난자를 냉동보관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29일 차병원에 따르면 자체 운영 중인 '37 난자은행'에 난자를 냉동보관한 미혼 여성의 숫자가 지난 2013년 30명에서 지난해 128명으로 2년 새 4배 이상 늘었다. '37 난자은행'은 37세 이전에 난자를 보관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뜻을 담은 이름이다. 연령대별로 살펴보면 35세 이상 40세 미만의 전문직 여성의 비율이 36%로 가장 많았고 40세 이상 여성의 비율도 35%에 달했다. 20대 여성의 비율도 14%로 젊은 여성들도 난자 보관에 관심을 나타냈다.

차병원 서울역 난임센터 관계자는 "과거에는 주로 암이나 백혈병 등으로 방사선 치료를 받아야 할 여성들이 난자의 질 저하 등을 우려해 보관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최근에는 건강한 여성들이 늦은 결혼이나 출산을 대비해 난자를 보관하는 사례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송대웅기자 sdw@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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