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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엿보기]여당 공천싸움에 말은 못하고 속앓이만 끙끙

청와대가 새누리당의 공천 내분에 대해 대놓고 얘기도 못하고 속을 끙끙 앓고 있다.

공천 방식을 놓고 친박과 비박이 계파싸움을 벌이는 등 천박한 행태를 보이고 있는데다 ‘공천 살생부’를 놓고 진실공방을 벌이면서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기 때문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29일 “박근혜 정부 집권 4년차를 맞아 풀어나가야 할 과제가 산적한 상태에서 여당이 집안싸움에 골몰하고 있어 국민들을 볼 낯이 없다”며 “고용창출과 경제활성화를 위해 힘을 모아도 시원찮을 판에 이권다툼을 하고 있으니 안타까울 뿐이다”고 토로했다.

청와대 일각에서는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가 공천작업에 속도를 내면서 여론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긴장하는 모습이 감지되고 있다.

김 대표가 친노 반발에도 불구하고 핵심세력을 공천에서 배제하는 강수를 두고 있고 탁월한 정무감각을 발휘해 여론을 움직이고 있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개혁 공천을 가속화하고 있는 더민주와 달리 새누리당은 공천잡음으로 4월 총선에도 악영향이 초래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청와대 정무수석실은 이 같은 여론동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여당의 공천작업에 개입할 수도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어정쩡한 상황”이라며 “새누리당이 중심을 잡지 못하고 국민들에게 신뢰를 주지 못한다면 4월 총선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할 수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남은 임기 2년동안 레임덕 없이 국정과제를 수행해 나가기 위해서는 이번 총선에서 압승을 거둬야 하는데 여당은 자중지란을 일으키고 있다”며 “국민은 안중에도 없고 자기정치를 하고 있어 안타깝기 그지 없다”고 지적했다./서정명기자 vicsj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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