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 독립운동가 오수암 선생의 외동딸로 중국 베이징에서 태어난 오금손 대위는 어린 시절 부모를 잃고 중국군 가정에서 자랐고 광복군에 입대해 항일무장투쟁을 했다.
광복 이후 개성도립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하던 오 대위는 6·25 전쟁이 터지자 국군에 자진 입대했다. 1950년 8월 초 포항 형산강지구 전투에서 부상자들을 간호하던 오 대위는 북한군이 병원을 기습하자 이들을 물리치고 6명을 사살하는 전과를 올려 대위로 특진했다. 광복군 시절 갈고닦은 사격 솜씨를 유감없이 발휘한 것이다.
아군의 북진에도 동참한 오 대위는 금화와 철원 일대에서 벌어진 케이(K) 고지 전투 중 북한군의 포로가 됐으나 고문과 회유에도 굴하지 않고 탈출을 감행해 부대로 돌아와 끝까지 싸웠다.
오 대위는 탈출 때 당한 부상으로 군을 떠나야 했지만 2004년 74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조국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친 대한민국의 영웅이었다./권홍우기자 hongw@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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