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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의 신' 박장호 커리어앤라이프 대표 "꾸준한 구직활동, 스펙보다 낫죠"

취업공백 2년·토익 235점 등 초저스펙으로 대기업 잇단 합격

컨설팅업체 창업 노하우 전수

수시 구직활동으로 내공 쌓아야 원하는 기업 최종합격 확률 높여

취업의 신 박장호 대표  (2)

강원도에 있는 비인기 대학 출신, 학점은 3.2, 토익 235점, 2년간의 취업 공백. 이른바 '취업의 신'으로 불리는 박장호(31·사진) 커리어앤라이프 대표는 자신의 초저스펙을 숨기지 않는다. 바늘구멍보다 좁은 취업을 갈망하는 청년들에게 스펙이 취업 성공의 열쇠가 아님을 강조하기 위해서다. 그는 최근 서울 광화문 소재 청년희망재단에서 열린 취업 아카데미 강연에서 "취업은 될 때까지 한다는 끈기와 무모할 정도의 자신감을 갖고 있는지가 성패를 가른다"고 말했다.

스펙 쌓기에서는 낙제점 수준인 박 대표는 밑바닥 스펙으로도 롯데·동양그룹 등의 계열사를 비롯해 시슬리코리아, 독일 헤펠레코리아 등의 외국계 기업, 공기업 등에 연달아 입사한 화려한 취업 경력을 갖고 있다. 취업 노하우를 전수하겠다는 생각에 어렵게 입사한 회사들을 그만둔 후 아예 구직 컨설팅 기업을 차리고 취업 지원 및 경력 관리 사업에 나섰다.

그는 스펙이 절대적이라는 '카더라 통신'을 절대 믿지 말라고 조언했다. 그는 "외국계라도 국내 영업 인력을 뽑는 데 굳이 유창한 영어 실력을 요구하지 않는 곳도 많다"며 "오히려 구직 활동이 스펙보다 낫다"고 단언했다. 매년 상·하반기 주요 취업 시즌 외에도 수시로 채용공고가 나오기 때문에 쉼 없는 구직 노력이 우선이 된다는 것. 그는 "본격적인 취업 시즌 전에도 구직 활동으로 미리 내공을 쌓는 것이 원하는 곳의 최종 합격 확률을 높인다"며 "'취업 준비생에게 '불금(불타는 금요일)'은 없음을 가슴에 새기고 주말에도 구직 활동을 이어가는 결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취준생들의 선망인 박 대표의 취업 경력도 500여장의 원서와 100여번의 면접에서 얻어진 결과다.

자기소개서와 면접 팁은 '상대방, 즉 기업 입장에서 쓰고 말하기'다. 자기소개서에서 각 항목을 함축 요약한 한 줄짜리 소제목이 뉴스 헤드라인과 같아야 한다는 것. 그는 "산더미 같은 원서를 봐야 하는 심사관의 눈길을 끌 수 있는 재미있는 소제목이 중요하다"며 "신문은 그런 점에서 좋은 길잡이"이라고 조언했다. 면접에서도 마찬가지다. 박 대표는 "가령 취미가 단순히 요가라고 하기보다 '숙취 해소 요가'라고 답변하면 면접관의 관심을 유도할 수 있다"며 "면접장에서 면접관이 어느 부분에 흥미를 갖는지 관찰·대응하되 꾸미지 않고 진솔하게 얘기하는 것이 포인트"라고 주문했다.



박대표는 취업이 정성적 스펙인 '기술'에 따라 좌우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개성과 색깔을 극대화하는 전략이 결국 스펙을 이긴다"며 "씨를 뿌린 후에도 5년 동안 싹을 틔우지 않고 뿌리만 내리는 모죽(毛竹)과 같은 근성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20년 후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처럼 큰 인물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힌 그는 "취업만 생각한다면 그는 인생의 하수(下手)"라며 "취업 후에도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것을 발견하고 또 새로운 직업을 찾고 인생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박현욱기자 hw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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