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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의 책]주문만 외워도 병이 낫는다고?

민간 신앙으로 익숙한 약사불의 핵심 강의<br>심신 수련으로 치유하는 방법 자세히 소개<br>■약사경 강의<br>■남회근 지음, 설순남 옮김, 부키 펴냄

불교의 교리 중 으뜸은 ‘모든 사람이 부처다’라는 것이다. 그래서 유일신이 아니며 여러 부처를 모시는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 비롯됐다. 불교의 창시자인 석가모니불을 비롯해 미래세계를 맡고 있는 미륵불 그리고 아픈 사람을 낫게 해 준다는 약사여래불(약사불) 등등 이른바 전문분야가 각기 다른 부처들이 도처에 있다. 사찰에 별도의 건물에 각기 부처를 모셔놓은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인도에서 탄생한 불교가 중국을 거쳐 우리나라로 전파되는 과정에서 민간 신앙을 흡수하며 진화발전해 왔다. 대표적인 부처가 약사여래불(약사불)이다. 약사불만 외우면 아픈 사람은 병이 낫고 모든 재앙이 없어지며 수명이 연장된다는 게 불교 신자들의 단단한 믿음이다. 그래서인지 약사불에 관한 전문서는 흔치 않다. 약사불을 부르기만 하면 만사형통이니 전문적인 연구가 미흡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중국에서도 약사불은 대표적인 민간 신앙으로 부처의 힘을 빌려 질병을 치료하고자 하는 현실적 수요로 민간에서 성행을 했다.

약사불에 관련된 한역본은 다섯 종. 그 중 한글로 번역돼 일반인이 읽을 만한 책은 구하기 쉽지 않다. 이번에 출간된 남회근의 ‘약사경 강의’는 한역본 중에서 당나라 현장(玄裝)의 번역본과 의정(義淨)의 번역본을 종합한 책으로 대만의 석학으로 불리는 남회근이 1981년 강의한 내용을 책으로 엮었다.

그렇다면 약사불은 정말 인간의 질병을 치료하고 수명을 늘려주기 위해 존재하는 부처일까. 저자는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일반인이 부처가 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이 몸과 마음의 병이라면서 이를 치료하기 위한 발원이나 수련법이 필요하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약사경은 이에 대해 설법해 놓은 경전이라는 것.



책은 강의 형식으로 경전을 해석해 보다 쉽게 약사불을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염불은 어떻게 하고 주문은 어떤 식으로 외우는지 등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일러준다. 은유와 비유 그리고 우화형식으로 기록되어 이해하기 어려웠던 약사경의 본질을 깨닫고 심신을 수련하는 데 도움이 되는 책이다. /장선화 백상경제연구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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