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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보다 멀어진 옛 동료…김종인·안철수, 호남향우회에서 어색한 조우

-김종인, 김무성보다 안철수와 더 어색한 장면 연출

-안철수, 호남향우회에서 김종인보다 더 환대받고 으쓱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4일 호남향우회에 참석, 헤드테이블에 앉아 있다. /연합뉴스




한 때의 동료는 적보다 멀었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와 호남향우회중앙회에서 만나 어색한 모습만 보였다. 안 대표는 김종인 대표는 물론 김무성 대표와도 어울리지 못했으나 향우회에서 큰 박수를 받은 것으로 씁쓸함을 달랬다.

김종인 대표와 안 대표는 4일 전국호남향우회중앙회 정기총회에 참석해서 같은 테이블에 앉게 됐다. 향우회 측은 두 대표를 나란히 앉게 배정했으나 총회 직전 같은 테이블에 앉되 가장 멀리 앉도록 떨어트려 놓았다. 김종인 대표와 안 대표가 야권 통합을 놓고 날 선 설전을 벌인 상황을 배려한 것으로 보인다.

두 대표는 향우회의 예상처럼 냉랭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김종인 대표는 테이블 앞에서 안 대표와 만났지만 “오랜만이다”라는 말만 남기고 자리에 앉았다. 웃으며 귓속말까지 나눈 김무성 대표와는 전혀 다른 분위기였다. 안 대표는 김종인 대표와도 김무성 대표와도 어울리지 못 하고 조용히 자리를 지켰다.



중앙회에게 대표들이 소개될 때 두 대표의 희비는 반전됐다. 김종인 대표의 이름이 불리자 박수소리가 나지막이 들린 것과 달리 안 대표가 소개되자 총회장에서는 환호성과 박수가 폭죽처럼 터져 나왔다. 김종인 대표는 무표정하게 박수소리를 들었고 김무성 대표는 “이야”라고 놀라워하며 안 대표를 바라봤다.

두 대표의 반전된 처지는 대표들이 축사에 나서며 더욱 벌어졌다. 안 대표가 축사를 하자 총회장 곳곳에서 안 대표의 이름을 연호하며 환호소리가 나왔다. 안 대표가 기성 정치를 비판할 때는 “옳소”나 “예”와 같은 응답하는 목소리도 곳곳에서 들렸다. 특히 안 대표가 “야당 내부의 문제를 덮고 갈 수 없다.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는 단일화 얘기밖에 못 하는 야당으로는 정권교체를 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이자 향우회원들도 덩달아 “옳소. 안철수”라며 목소리를 따라 높였다.

김종인 대표는 총회장을 나서며 향우회에서 나온 반응에 불편한 감정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김 대표는 총회장에서 총회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호남민심이 변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전경석기자 kada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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