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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점포가 없어요"… 웃음꽃 핀 인천 구도심

수인선 개통 인천지역 가보니

신포동·차이나타운 상가 거리엔 손님 15~20% 가량 늘어나 북적

인천역 복합역사 개발사업도 탄력… 1일 이동객 2만명으로 증가 예상

송도역 일대 '덮개 공원' 조성 등 주거환경 개선 추진위 활기 돌아

인천 중구 차이나타운 전경
지난달 27일 수인선 송도-인천역 구간이 개통되면서 차이나타운(사진 왼쪽)과 인천의 구도심인 중국 송월동 동화마을(오른쪽) 등에 인파가 몰리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제공=인천 중구청
인천 중구 통화마을 전경
지난달 27일 수인선 송도-인천역 구간이 개통되면서 차이나타운(사진 왼쪽)과 인천의 구도심인 중국 송월동 동화마을(오른쪽) 등에 인파가 몰리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제공=인천 중구청

봄 기운이 완연한 6일 오후 인천 중구 송월동에서 자유공원으로 올라가는 길목의 동화마을 진입로. 노후 주택 200여 가구의 벽면에 세계 명작 동화 그림을 입힌 이곳에는 수백 명의 시민들이 각종 동화 그림을 배경으로 삼삼오오 사진을 찍는 모습이 눈에 띄었다. 인천시 중구 차이나타운에도 음식점마다 관광객들이 길게 줄지어 서 있고 신포동 상가에도 여러 명의 시민들이 몰려들어 물건을 고르고 있었다.

송도역에서 인천역을 잇는 수인선 복선전철 2구간(7.3㎞)이 지난달 27일 개통되면서 인천 구도심권에 새로운 풍속도가 그려지고 있다. 수인선이 개통되기 전 그저 그런 구도심에 불과하고 삭막하기도 했던 상가거리가 북적이고 있는 것. 빈 점포는 자취를 감춘 지 오래다. 3.3㎡당 500만원이던 점포 가격은 이제 700만~800만원으로 올랐고 중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신포시장 일대는 스포츠용품 전문점과 옷가게들이 하나둘씩 늘어나기 시작해 현재는 100여곳에 이른다.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신포동 일대 빈 점포는 불과 6개월 전만 해도 널려 있었으나 이제는 구하기조차 힘든 실정"이라고 말했다. 수인선 개통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셈이다.

신포동과 차이나타운의 상인들도 관광객이 늘어난 것을 체감하는 분위기다. 차이나타운에 있는 한 중국식당 관계자는 "평상시 주말 하루 동안 1,500~2,000명의 손님이 왔는데 수인선이 개통하고 손님이 15~20% 가량 늘어났다"면서 "날씨가 풀리는 이번 주말에는 더 많은 관광객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인선 인천구간 개통을 계기로 역세권 정비사업도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수인선 인천역~송도역 구간은 7.3km에 불과하지만 교통의 외딴 섬으로 고립됐던 중구·남구 원도심이 철도망으로 연결되며 개발 여건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우선 인천역에는 개항창조도시 건설의 핵심사업으로 추진하는 복합역사 개발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인천역은 지난 1899년 이후 경인전철 기점 역할을 맡아 왔지만 현재 1일 평균 이용객이 8,400명에 불과해 복합역사 개발사업이 지지부진했다. 그러나 수인선이 개통돼 환승역으로 거듭난데다 오는 8월에는 월미모노레일 개통도 예정돼 있어 유동인구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인천시는 1일 평균 인천역 이용객이 수인선 개통 이후 2만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는 투자여건 변화를 고려해 인천역 일대를 국토교통부로부터 '입지규제 최소구역'으로 지정받아 건폐율과 용적률을 높이고 사업성을 강화해 민간사업자를 공모할 계획이다.



옥련동 104 일대 송도역 역세권 도시개발사업도 수인선 개통으로 한층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송도역은 인천시가 추진 중인 인천발 KTX의 출발역이기도 해 개발 호재가 더욱 커지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송도역 일대 수인선 지상구간을 덮개공원으로 조성해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방안도 추진할 계획"이라며 "신흥동·도원동 일대 60만㎡를 대상으로 하는 도시재생사업도 인근 수인선 숭의역 개통을 계기로 본격화해 4월 재생사업 활성화 계획 수립 용역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장현일기자 hicha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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