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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적용된 올해 첫 고교 전국연합학력평가는 수학이 상대적으로 어렵게 나왔지만 국어·영어·국사 등은 대체로 평이하게 나온 것으로 조사됐다.
수학의 경우 문·이과 학생 모두 체감 난도가 높았던 반면 국어는 전체적으로 평이했지만 과학기술지문이 많았고 고어 표기 문제가 나오지 않는 등 이번 평가에서는 문과 학생들보다 상대적으로 이과 학생들이 다소 유리한 양상을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10일 서울 274개 학교 30만명을 포함한 전국 1,887개교 128만명의 고교생들이 응시한 서울시교육청이 주관하는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일제히 치러졌다. 이번 평가에서 고3의 경우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체제에 맞춰 국어와 영어는 공통 유형으로 진행됐고 수학은 가·나형 중 선택할 수 있다. 또 한국사는 필수로 응시하도록 했다.
종로학원하늘교육 등 분석에 따르면 국어의 경우 결과적으로 A·B형 통합이 되면서 이과 상위권 학생들이 다소 유리한 양상이 됐다는 평가다. 초음파의 파동(물리영역) 등 문과 학생들에게 상대적으로 어려운 문제가 나오는 등 과학기술지문이 많았고 반면 고전 시가 문항에서는 고어 표기가 나오지 않아 평소 이 부분에 취약했던 이과 학생들에게 유리했다는 분석이다.
이번에 필수 과목으로 지정된 한국사의 경우 3등급(30점 이상)이 전체 응시생의 최소 40% 이상, 4등급(25점 이상)이 전체 응시생의 50% 이상 나올 정도로 쉽게 출제됐다. 전근대사 출제 비중이 전체 문항의 절반 정도를 차지했고 정치사 문항 비중이 줄었지만 경제·문화 출제 비중은 확대됐다. 시험 난이도는 기존 수능 한국사 대비 절반이 안 되는 수준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문·이과 한국사 고교 과정 중상위권 학생은 두 달 정도 집중 단기학습으로 3등급 이내 진입은 무난할 것이라는 평가다. 입시 전문가들은 많은 문항을 풀기보다는 기본 개념을 반복 학습하는 것이 효율적인 학습법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영어 절대 평가제가 처음 도입된 고2 영어의 경우 전년도 고2 3월 학력평가 수준과 비슷한 난이도로 출제됐다. 평소 영어에서 2등급대 수준의 학생들은 90점대 이상은 무난할 것이라는 평가다. 하지만 영어의 경우 절대평가라 하더라도 아주 쉽게 출제되고 3∼4등급 이내일 경우 감점이 없는 한국사와는 양상이 다르기 때문에 쉽게 출제된다고 낙관하고 지나친 하향 학습은 매우 위험하다는 지적이다. 고2의 경우 최종 출제 난이도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첫 척도인 고3 6월 평가원 모의고사까지 평소 기존 수능 영어 대비와 같은 패턴으로 학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수학은 문·이과 학생들 공통으로 어려웠다는 평가지만 특히 교육과정이 개편된 후 첫 시험인 문과 학생들은 더욱 체감 난도가 높았을 거라는 분석이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고3의 경우 이번 평가를 통해 자신의 전국 등급, 석차백분위에 대한 정확한 위치 파악과 예상 등급 추정이 중요하다"며 "특히 재수생이 가세하는 실제 수능에서는 백분위가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고려해 평소 취약한 과목에 대한 집중학습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고2는 영어 절대평가 첫 도입에 따른 등급 예상과 현재 학습수준을 수능 수준과 연계해 적절한 수준의 학습인지를 파악해야 하고 고1은 수능시험 시스템에 적응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노현섭기자 hit8129@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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