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의 원리,사용법 등을 설명한 한문해설서인 훈민정음 해례본이 복간됐다.
그간 훈민정음 해례본의 모사본(베껴 쓴 것)과 영인본(복사본)이 유통된 적은 있지만, 촉감 등 원본의 형태를 그대로 살린 해례본이 복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교보문고는 6일 종로구 교보빌딩 세미나실에서 지난 1446년 발간된 훈민정음 해례본 복간 기념 기자간담회를 갖고 간송미술문화재단이 소장하고 있는 훈민정음 해례본을 복간했다고 밝혔다.
교보문고를 통해 제작되고 유통될 이번 복간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의 후원으로 간송미술관에 보관돼 있는 훈민정음 해례본을 정밀한 고증과 작업을 거쳐 현재 상태 그대로 재현하는 사업이다.
교보문고는 원본의 느낌을 그대로 살리기 위해 유물의 현재 상황을 그대로 재현하는 복제 방식인 현상복제 방식을 채택했다. 아울러 한지를 사용해 고서의 촉감을 살리는 것은 물론, 세부 구성요소를 그대로 복원하면서 세월의 흔적까지 고스란히 담았다.
이와 함께 한문으로 적혀 있는 해례본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글 해설서도 복간본과 함께 만들었다.
훈민정음학 학자 김슬옹 워싱턴 글로벌 유니버시티 교수가 직접 집필한 한글 해설서인 ‘훈민정음 해례본 - 한글의 탄생과 역사‘는 세종대왕의 훈민정음 창제 배경과 해례본의 구조와 내용, 간송 전형필과 해례본 이야기, 한글의 원리 등을 다양한 자료를 곁들여 쉽고 재미있게 설명한다.
이밖에 대중을 위한 현대어 번역본과 한글의 우수성을 세계에 널리 알리기 위한 영어 번역본이 함께 간행됐다.
복간본의 가격은 25만원이며, 이번 달 부터 전국 서점에서 구입할 수 있다. 교보문고는 보다 많은 사람들이 훈민정음 해례본 복간본을 접할 수 있도록 가격을 낮춘 보급판을 만들 계획이다.
안병현 교보문고 콘텐츠사업단장은 “원본에 가까운 책을 체험할 수 있게 했다는 데 이번 복간 사업의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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