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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경제성장률 7.8%…낮은 법인세 덕분

중국, 인도보다 높은 경제성장률 기록

'낮은 법인세'전략으로 다국적 기업 투자 이끌어

지난해 아일랜드는 7.8%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금융위기를 극복했다고 CNBC가 10일(현지시간) 전했다. 이 같은 경제성장률은 중국(6.9%)이나 인도(7.5%)보다 높은 수치다.

이번에 발표된 수치는 시장 전망치를 훨씬 뛰어넘은 것으로 국내총생산(GDP) 지수가 10% 뛰었던 지난 2001년 이후 가장 빠른 성장세다. 지난해 4·4분기 GDP는 전년 동기대비 9.2% 올랐다.

파이낸션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해 아일랜드 제조업은 14.2%, 건설은 8.8% 성장했다. 국내 수요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개인지출은 3.5% 증가했다. 낮은 법인세는 아일랜드 경제가 급성장할 수 있었던 배경 중 하나로 꼽힌다고 FT는 전했다. 아일랜드의 법인세율은 12.5%로 미국의 약 3분의 1에 불과할 뿐더러 조세피난처를 제외하면 세계 최저 수준이다. 이에 따라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계 기업을 포함한 다국적 기업들의 조세회피용 인수합병 행보는 점차 속도가 붙고 있다. 제약회사 화이자와 박스알타, 자동차 부품업체 존슨컨트롤스 등이 아일랜드로 향한 기업의 대표적 사례다. 다국적 기업의 기여분을 제외하면 같은 기간 아일랜드의 GDP는 5.7%에 불과하다.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까지 아일랜드는 ‘켈트 호랑이’라는 별명을 얻었을 정도로 호황을 이어갔다. 그러나 2008년 금융위기로 부동산 가격 거품이 꺼지고 결국 은행들이 부실상태에 빠지고 말았다. 이후 아일랜드 정부는 강력한 개혁조치를 기반으로 금융권 구조조정을 단행하고 재정적자 폭을 줄여나가는 데 주력했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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