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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성없는 故 신원영군 부모… 거짓말로 범행 은폐 시도도

13일 장례식… 평택시 "유가족 지원대책 논의"

계모의 학대 끝에 숨져 야산에 암매장됐던 7살 신원영군의 장례식이 13일 경기도 평택시의 한 장례식장에서 치러졌다.

빈소는 따로 마련되지 않았고 유족과 공재광 평택시장, 지역아동보호센터 관계자 등 20~30명이 장례식장을 찾아 신군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신군의 시신은 천안추모공원에서 화장됐으며 유해는 평택시립추모공원 납골당에 안치됐다. 시 관계자는 "신군의 누나는 아동보호전문기관 관계자와 함께 심리적 안정을 취하는 것으로 안다"며 "장례를 마치고 유가족에 대한 지원대책 등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군을 숨지게 한 계모 김모(38)씨는 여전히 죄를 뉘우치지 않고 있으며 김씨와 친부 신모(38)씨가 거짓 문자메시지를 주고받는 등 범행을 은폐하려 한 사실도 드러났다.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 평택경찰서에 따르면 신씨는 신군이 숨진 다음날 김씨에게 "원영이 잘 있지?"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고 김씨는 "밥 잘 먹고 양치질도 했다"고 답했다. 지난 4일에는 회사에 "아들을 찾으러 간다"며 휴가까지 냈고 신군을 찾으러 다니는 것처럼 김씨와 문자 메시지로 대화를 나눴다. 신군의 초등학교 입학을 준비한 것처럼 보이려고 초등학생용 책가방과 신발 주머니를 구입하기도 했다.



특히 초등학교 입학식에 신군이 오지 않아 학교 측이 신씨에게 "의무교육관리심의위원회에 아이를 대동해 참석해달라"고 요구한 이달 3일에는 원영이를 강원도 지인에게 보냈다는 김씨의 거짓말을 뒷받침하기 위해 일부러 자신의 차에서 김씨와 "원영이 잘 있겠지? 오줌 안싸는지 모르겠다. 이사가면 데리고 잘 살자"라는 대화를 나눠 차량 블랙박스에 대화 내용이 녹음되도록 하는 치밀함도 보였다.

경찰은 김씨 등에 대해 살인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지 검토한 뒤 구속 만료 시한인 오는 16일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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