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통계청·금융감독원·한국은행의 ‘2015년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 가구가 지불한 전세금은 평균 1억598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2014년)의 9,930만원보다 6.7%나 증가한 수치다. 지난 2010년 첫 조사 때만 해도 7,496만원 수준이던 전세금은 매년 상승세를 거듭하고 있다.
하지만 세입자의 소득은 전세금 상승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지난해 전세 가구의 평균 경상소득은 4,729만원으로 전년보다 0.5% 늘어나는 데 그쳤다.
소득은 찔끔 늘고 전세금은 크게 올라 세입자들이 전세금을 마련하기가 더욱 어렵게 됐다.
전세금을 마련하기 어려운 가구들은 은행이나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실제로 지난해 전세 가구 중 금융 부채가 있는 비율은 전년보다 1.8%포인트 줄어든 57.1%로 집계됐지만 금융 부채를 부담하고 있는 가구의 평균 부채 규모는 5,561만원으로 전년보다 9.9%나 늘었다.
/정민정기자 jminj@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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