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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타여왕' 박성현, 쇼트게임도 정복했을까

17일 개막 LPGA JTBC 파운더스컵 출격

'우즈 스승' 아카데미서 특훈 등 2개월 이상 쇼트게임 가다듬어

"부담없이 미국대회들 치를 것"

국내투어엔 4월 15일 합류

박성현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를 평정할 강력 후보인 박성현(23·넵스)이 미국에서 한 해 일정을 시작한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3개 대회에 연속으로 출전한 뒤 KLPGA 투어에 합류할 계획이다.

박성현은 17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와일드파이어GC(파72·6,538야드)에서 개막하는 LPGA 투어 JTBC 파운더스컵(총상금 150만달러)에 초청선수로 나선다. 미국에서 열리는 LPGA 투어 대회 출전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10월 KEB하나은행 챔피언십도 LPGA 투어 대회지만 대회장은 인천 영종도의 스카이72GC였다. 당시 박성현은 렉시 톰슨(미국)에 1타 뒤진 공동 2위를 했다. 미국의 대표 장타자인 톰슨과 미셸 위를 샷 거리에서 이기는 모습에 팬들은 열광했다.

KLPGA 투어 2015시즌은 4관왕 전인지(22·하이트진로)의 해였지만 박성현의 해이기도 했다. 3승을 거두며 상금랭킹 2위(7억3,000만원), 드라이버 샷 거리 1위(254야드)를 차지했다. 장타와 짧은 머리, 곱상한 얼굴과 눈웃음 등 상반된 이미지로 팬들을 골프장과 TV 앞으로 끌어모았다.

장타가 특기지만 3년차인 올해부터는 쇼트게임도 눈여겨볼 만하다. 지난해 말 미국 캘리포니아주 테메큘라로 전지훈련을 떠나기 전 박성현은 "쇼트게임에 상대적으로 많은 시간을 쏟지 못해 약한 부분도 있었다"며 "전지훈련 기간 어프로치 샷과 퍼트에 많은 시간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두 달이 넘는 시간을 쇼트게임에 쏟은 박성현은 지난달에는 2~3주간 부치 하먼 아카데미에서 어프로치 샷을 집중적으로 가다듬기도 했다. 하먼은 타이거 우즈의 옛 코치로 유명하다. 50·54·58도 웨지를 쓰는 박성현은 다소 가팔랐던 스윙을 완만하게 고치는 한편 두꺼웠던 웨지의 헤드 솔(바닥)을 얇게 조정하기도 했다.



박성현은 파운더스컵(17~20일)을 시작으로 KIA 클래식(24~27일),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퍼레이션(3월31~4월3일)까지 LPGA 투어 3개 대회를 연속으로 소화한 뒤 귀국한다.

KLPGA 투어에는 삼천리 투게더 오픈(4월15~17일)부터 합류한다. 지난해 말 열린 KLPGA 투어 2016시즌 개막전 현대차 중국여자오픈에서 우승해 박성현은 현재 상금 1위다. 2위는 지난주 월드레이디스 챔피언십 우승자 이정민(24·비씨카드). 박성현은 "욕심부리지 않고 겨울 동안 준비했던 것을 점검한다는 마음으로 부담 없이 미국 대회들을 치르겠다"고 말했다. 이정민도 비슷한 말을 하고 월드레이디스 대회에서 우승했다.

한편 파운더스컵은 김효주(21·롯데)가 지난해 우승한 대회다. 김효주는 대회 2연패와 시즌 2승에 도전하며 상금 1위 장하나(24·비씨카드)는 시즌 3승을 노린다. 세계 1·2위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박인비(28·KB금융그룹)도 출전한다. /양준호기자 miguel@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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