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벌아키텍트는 현대삼호중공업이 건조한 1만8,800 TEU급 ‘바잔호’와 1만5,000 TEU급 ‘알 무라바호’ 등 2척의 컨테이너 운반서, 17만4,000㎥급 LNG선 ‘아킬레스호’ 등 3척의 선박을 올해의 최우수선박으로 선정하고 “이들 선박은 지금까지 건조된 선박 중 에너지와 환경, 안전 측면에서 가장 진보된 기술이 적용됐다”고 설명했다.
중동의 UASC사가 발주한 2척의 컨테이너선은 폐열회수장치와 선내 전력관리시스템, 운항중 선체손상 감시시스템 등 첨단장비를 장착했다. 특히 바잔호는 길이가 400m에 달하는 사실상 현존하는 세계 최대급 선박으로 중유와 함께 LNG를 선박 연료로 사용할 수 있게 설계된 점도 특징이다.
그리스 마란가스가 발주한 아킬레스호는 길이 290m, 폭 46.4m, 깊이 26.4m로 멤브레인형이다. 선박 프로펠러에 하이핀이라 불리는 바람개비 형태의 장치를 부착했으며 선미는 프로펠러와 방향타를 2개씩 갖춘 쌍축으로 제작됐다.
대신 프로펠러 날개 개수를 5개에서 3개로 줄이고 방향타는 바닷물의 저항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선체와 약간 뒤틀리게 부착되도록 설계했다. 화물창도 단열재를 개선해 수송 중 기화되는 가스 비율을 0.1%에서 0.085%로 줄였다. 이같은 도전적인 기술 적용으로 이 선박은 연료 효율이 기존 LNG선 보다 5%가량 개선됐다.
현대삼호중 관계자는 “어려운 시장환경이지만 역설적으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고효율, 친환경 선박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다”며 “선주들이 선호하는 혁신적인 기술로 새로운 도약을 이뤄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삼호중공업은 회사 창립 이후 지금까지 총 21척의 선박이 최우수선박에 선정됐다. 컨테이너운반선이 10척으로 가장 많고 원유운반선은 7척, 자동차 운반선은 2척, LNG 운반선과 벌커 각 1척이다. /영암=김선덕기자 sd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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