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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의 혈투' 김문수 vs 김부겸 초박빙

■ 윤곽 드러나는 여야 대진표

부산 남을 서용교·박재호… 親김무성 vs 親문재인 격돌

김해을 이만기·김경수 접전

서대문갑 이성헌·우상호… 2승2패서 숙명의 재대결


4·13 총선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여야의 공천 국면이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각 지역구의 대진표도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올해 총선은 예년과 달리 수도권·충청은 물론 각 당의 정치적 텃밭 지역에서도 예측 불허의 상황을 보이는 곳이 적지 않아 그 어느 해보다 여야 간 치열한 한판 승부가 점쳐진다.

우선 새누리당은 15일 3차 여론조사 경선 결과를 발표하면서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정치 1번지'인 서울 종로구 후보로 확정했다. 오 전 시장이 종로에서만 내리 3선을 지낸 박진 전 의원을 꺾고 최종 후보로 결정되면서 오 전 시장이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빅매치'를 벌이게 됐다.

또 여권의 정치적 기반인 대구·경북(TK)의 경우 다른 지역구는 당내 계파갈등으로 내홍을 거듭하고 있지만 대구 수성갑만큼은 일찌감치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새누리당)와 김부겸 전 의원(더불어민주당)의 대결구도가 짜였다.

한 달 전까지만 해도 김부겸 전 의원은 김문수 전 지사를 여론조사에서 18%포인트가량 앞섰으나 최근 리얼미터 조사(3월8~10일)에 따르면 김문수 전 지사(44.7%)가 김부겸 전 의원(45.5%)을 오차범위 안까지 따라붙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민들 사이에서는 "두 번이나 고배를 마시고 세 번째로 도전하는 김부겸 전 의원을 밀어줘야 한다"는 여론과 "그래도 새누리당 후보를 찍어야 한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만일 이곳에서 김부겸 전 의원이 현 추세를 유지해 당선될 경우 무려 20년 만에 대구에서 야당 후보가 탄생하게 된다.

특히 TK 지역에서는 경북 안동이 유일하게 더민주와 국민의당이 후보자를 확정하며 새누리당 현역인 김광림 의원과 3파전을 펼치게 됐다.

원래 여당 성향이 강했으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향으로 야당도 만만찮은 기세를 과시하고 있는 부산·경남(PK) 지역도 관심거리다. 경남 김해을의 경우 참여정부 때 청와대 비서관을 역임하는 등 대표적인 원외 친노 인사 중 한 명인 김경수 후보(더민주)와 씨름 선수로 명성을 떨친 이만기 후보(새누리당)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접전을 펼치며 본선에서 치열한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이 지역은 김태호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일찌감치 자리가 비었다.



또 부산 남을에서는 김무성 대표와 가까운 서용교 새누리당 의원과 친노·친문재인 세력인 박재호 더민주 후보가 맞붙고 연제에서는 김희정 새누리당 의원에게 김해영 변호사(더민주)가 도전장을 냈다. 부산 금정에서는 3선에 도전하는 김세연 새누리당 의원과 부산대 로스쿨 학생회장 출신 변호사인 박종훈 후보(더민주)가 맞붙는다.

새롭게 마련된 선거구획정안에 따라 지난 총선과 비교해 10석이나 늘어난 수도권에서도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승부가 예상된다.

서울 서대문갑에서는 우상호 더민주 의원과 이성헌 전 새누리당 의원의 지지율이 엎치락뒤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서대문갑은 최근 네 차례 총선에서 1,360~6,500여표 차로 승부가 갈릴 만큼 여야가 막상막하의 세력을 과시하고 있는 지역이다. 실제로 우상호 의원과 이성헌 전 의원은 이 지역구에서만 다섯 번째 대결을 앞두고 있는데 우상호 의원은 17대와 19대, 이성호 전 의원은 16대와 18대에 승리를 거뒀다.

서울 관악을에서는 오신환 새누리당 의원과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의 측근인 정태호 전 청와대 대변인이 지난해 4·29 보궐선거에 이어 또다시 대결을 벌이게 됐다. 지난해 보선 때는 오신환 의원이 43.9%를 득표해 정태호 전 대변인(34.2%)을 9.7%포인트 차로 이겼다.

서울 영등포갑은 박선규 전 청와대 대변인(새누리당)과 김영주 더민주 의원이 '리턴 매치'를 벌인다. 19대 총선에서는 김영주 의원이 7.2%포인트 차로 승리했다. /나윤석기자 nagija@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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