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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고와 이세돌 간 바둑 대결로 인공지능(AI) 시장에서의 우위를 재확인한 구글이 돈 안 되는 사업은 과감히 접고 성장유망 사업에 집중 투자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시장지배력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알파고로 대표되는 AI와 자율주행차 시장에는 전력을 쏟아붓고 있지만 대규모 투자에도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는 로봇 사업은 미련없이 접기로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17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구글 지주회사 알파벳이 로봇 부문 자회사인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걸어 다니는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 등으로 유명한 보스턴다이내믹스는 주로 군사용 로봇을 만드는 회사로 현재 미국 국방고등연구계획국 등이 주요 고객이다.
지난 2013년 말 회사 인수 당시만 해도 구글은 6개월 사이 8개의 관련업체를 무더기로 사들이는 등 로봇 사업을 미래 유망사업으로 판단하고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했다. 하지만 이후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이렇다 할 성과를 보이지 못한데다 앞으로도 수년간 상품성 있는 제품을 시장에 내놓지 못할 것으로 판단하면서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로봇 사업을 이끌었던 책임자가 회사를 떠나고 보스턴다이내믹스가 구글의 다른 로봇사업부들과 갈등을 빚은 것도 이번 결정의 이유로 파악된다. 구글 내부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구글이 매각을 결정한 핵심 원인은 보스턴다이내믹스 임원들이 미국 캘리포니아와 일본 도쿄에 있는 구글의 다른 로봇 엔지니어들과의 협력을 꺼리면서 경영진끼리 갈등을 빚고 미래에 출시할 제품을 만들지도 못했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반면 자율주행차 시장에서는 정부에 법 개정까지 직접 요구하며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이날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구글은 운전대와 페달이 없는 자율주행차를 시판할 수 있도록 연방정부 차원에서 관련 규정을 마련해달라고 최근 미국 교통당국에 제안했다. 현재 미국의 자율주행차 관련 규정은 주정부마다 달라 캘리포니아 등 일부 주는 비상시를 대비해 자율주행차에 반드시 운전자가 탑승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구글은 주정부의 각기 다른 규정이 자율주행차 개발에 장애물이 되고 있다며 안전기준만 통과하면 운전자가 아예 필요없는 자율주행차를 미국 전역에서 팔 수 있도록 하는 통일된 기준을 마련해줄 것을 요청했다.
구글의 자율주행차 사업 책임자인 크리스 엄슨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편지를 앤서니 폭스 교통장관에게 보내면서 "운전자가 없는 자율주행차가 휠씬 안전하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엄슨은 이전에도 "자율주행차 관련 규제를 주정부에서 제각기 하기보다 교통장관이 규제권한을 가져야 한다"며 "운전자가 차량의 자율주행 시스템을 중단시킬 수 없게 해야 더욱 안전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최용순기자 seny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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