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봉균 전 재정경제부 장관이 새누리당의 총선을 진두지휘 할 것으로 전망된다.
새누리당으로부터 선거대책위원장 제의를 받은 강 전 장관은 18일 서울경제와의 통화에서 “최종 결심을 앞두고 있다”며 “조만간 새누리당과 협의해 결론을 내겠다”고 밝혔다. ‘언제쯤 발표를 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이것은 상대방(새누리당)의 일정을 고려해야 하는 것 아니겠느냐”며 사실상 수락의사를 드러냈다. 강 전 장관은 새누리당 지도부와 이번 주말 내로 연락을 취해 최종 결정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친박과 비박의 공천 혈투가 벌어지고 있는 당내 상황이 정리되는 대로 강 전 장관의 입당을 통해 분위기를 반전하겠다는 전략적 판단으로 해석된다. 내전을 벌이고 있는 김무성 대표와 원유철 원내대표도 강 전 장관의 선거대책위원장 직 부여 여부에 대해서는 한목소리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원유철 원내대표 측 관계자는 통화에서 “김무성 대표도 오케이 하셨기 때문에 강 전 장관이 수락하는 즉시 확정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야당에서 3선을 한 강 전 장관은 ‘친정’을 버릴 것인지를 두고 고심했지만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는 만류 요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더민주 관계자는 “이미 우리 당의 손을 떠난 문제”라며 “강 전 장관이 선대위원장이 되더라도 판세를 흔들만한 영향력은 없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강 전 장관은 “당 쪽에서 나에게 가지 말라고 말한 사람이 없다”며 “예전 문제도 있고…”라고 답했다. 이는 19대 총선 공천 탈락과 2014년 전북지사 경선 패배와 관련 자신을 홀대했던 더민주와의 ‘연’을 정리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특히 강 전 장관은 19대 총선 탈락 과정에서 “친노 패권주의에 희생양이 됐다”고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박형윤기자mani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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