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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계의 첫 연구소장 출신 최고경영자(CEO)로 40년을 한결같이 연구개발(R&D)에 힘써온 김원배(69·사진) 동아에스티 부회장이 경영에서 물러난다.
1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동아쏘시오그룹의 전문의약품 개발 회사인 동아에스티는 이날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된 김 부회장을 재선임하지 않았다. 김 부회장은 곧 부회장직에서도 물러날 것으로 보여 사실상 용퇴 수순을 밟게 됐다. 회사 측은 "후배들에게 길을 열어주려는 김 부회장의 의지가 담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대 약대를 졸업한 김 부회장은 지난 1974년 옛 동아제약에 연구원으로 입사한 후 연구소장을 거쳐 2004년부터 대표이사 사장을 맡았다. 당시 대부분의 제약회사 CEO가 영업·마케팅 인력 출신이라는 점에서 파격적인 인사로 평가받았다.
그는 R&D를 총괄하면서 천연물신약 '스티렌'과 '모티리톤', 발기부전 치료제 '자이데나', 슈퍼박테리아 항생제 '시벡스트로' 등 동아에스티의 신약 개발을 진두지휘했다. 이날 주총에서 마지막으로 의장 역할에 나선 김 부회장은 "현재 국내 제약산업은 R&D의 글로벌화와 내수 시장에서의 매출 확보가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송대웅기자 sdw@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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