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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총선 후보자 결정을 위한 새누리당 공천작업이 올스톱됐다.
18일 예정됐던 공직자후보추천관리위원회 회의가 이틀째 파행을 겪으며 열리지 않은데다 이 영향으로 이날 오후9시에 열릴 예정이던 최고위원회의도 무산됐기 때문이다. 공관위 회의를 열고 공천자를 결정해 최고위에서 추인을 해야 하지만 두 핵심 회의가 올스톱되면서 남아 있는 37개 지역에 대한 공천작업이 완전히 중단됐다.
공천심사를 둘러싼 친박과 비박 간 대립으로 크고 작은 파행은 있었지만 공관위와 최고위 회의가 동시에 중단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선거가 26일밖에 남지 않았는데 아직도 공천심사는 마무리되지 못한 상황이어서 새누리당의 전체 선거전략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황진하 사무총장은 이날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기조국장에게 원외 위원들이 전부 불참하겠다고 통보해왔으니 회의를 열 수 없다. 그냥 취소하라고 말했다고 한다"며 "일방적으로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공관위 일부 외부위원들은 지난 16일 김무성 대표가 공천심사안 의결 보류 기자회견을 연 것에 대해 사과하라고 요구했고 이날 오전 열린 최고위에서 김 대표의 입장 표명이 없자 일부 공관위원들이 "어제와 상황 변화가 없는데 회의에 참석하기는 어렵다"며 불참했다. 김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개인적으로 연 기자회견이기 때문에 사과할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공관위 회의가 열리는 것을 전제로 이날 오후9시에 최고위를 열려던 계획도 전격 취소했다. 황 최고위원은 "공관위가 열려야 공천자가 확정이 되고 오후9시에 회의를 열어 추인하려 했는데 공천계획안 자체가 안 올라오게 돼서 황당하다"고 말했다. 황 최고위원은 "전국에 있는 예비후보자들이 경선 결과에 따라서 당락이 결정되고 또 정말 목놓아 기다리고 있는데 이 위원장은 연락도 안 되고 잠적해 답답하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열린 최고위도 유승민(대구 동을) 의원의 거취를 놓고 격론을 벌였다. 최고위 회의장 밖에서는 "유승민 문제는 더 이상 끌고 가면 안 된다(김 대표)" "기본적으로 공천은 공관위에서 하는 게 맞다(원유철 원내대표)" 등의 발언이 새어나왔다. 이따금 고성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자신의 거취를 놓고 새누리당의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지만 유 의원은 칩거한 지 사흘째인 이날도 여전히 모습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 한 측근은 "유 의원이 대구 모처에 머무는 것으로 안다"며 "공천 여부가 결정될 때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듯하다"고 말했다. /김홍길기자 what@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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