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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 '우상' 우즈 텃밭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PGA 아널드파머 인비테이셔널

"너답게 해"우즈 응원에 자신감

시즌 첫승으로 세계 2위 올라

최경주·안병훈 공동 36위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의 응원 메시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전설' 아널드 파머와의 악수. 제이슨 데이(29·호주)의 날이었다.

데이는 2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베이힐 골프장(파72·7,381야드)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아널드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시즌 첫 승을 수확했다.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3개로 2타를 줄인 그는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를 기록, 케빈 채펠(미국)을 1타 차로 제쳤다. 우승상금은 113만4,000달러(약 13억원).

첫날부터 매 라운드 단독 선두를 놓치지 않은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었다. 지난해 9월 BMW 챔피언십 이후 PGA 투어 약 6개월 만에 통산 8승째를 거둔 데이는 로리 매킬로이(27·북아일랜드)를 세계 3위로 밀어내고 2위에 올라 1위 조던 스피스(23·미국)를 위협하게 됐다.

데이는 우승을 차지한 뒤 우즈의 조언에 고마움을 나타냈다. 지난 1997년 우즈가 마스터스를 제패한 모습에 매료돼 골프를 시작한 그는 주기적으로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는 절친한 사이가 됐다. 데이는 "어제 저녁과 오늘 아침에도 우즈가 메시지를 보내왔다"면서 "그는 항상 '너답게 하면 돼(Just be yourself)'라고 말하는데 우상이었던 그가 나를 믿는다는 사실은 큰 자신감을 준다"고 설명했다. 이 대회는 우즈가 통산 8차례나 우승했던 텃밭이기도 하다. 데이는 첫 우승이지만 우즈도 이곳에서는 해보지 못한 와이어 투 와이어로 장식했다.



이날 2타 차 단독 선두로 출발한 데이는 전반에 버디 3개를 보기 3개와 맞바꾸면서 채펠과 트로이 메릿(미국)의 추격을 받았다. 경기 중반 채펠에 선두 자리를 내주기도 했고 17번홀(파3)에서 3.6m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다시 공동 선두에 올랐다. 장타자 데이지만 우승 열쇠는 쇼트게임이었다. 채펠이 마지막 홀에서 보기를 범해 단독 선두가 된 데이는 18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벙커에 빠뜨려 위기를 맞았다. 홀까지 30m 정도가 남은 까다로운 상황에서 그는 홀 1.2m에 붙이는 절묘한 벙커 샷으로 파 세이브를 해내 우승을 결정지었다. 14번홀(파3)에서도 티샷이 25m나 짧아 그린에 못 미쳤으나 파를 지킨 덕에 경기 흐름을 이어갈 수 있었다. 데이는 이 대회 주최자인 파머와 악수를 나누며 지난해 말 태어난 둘째 아이 등 가족과 함께 기념 촬영을 했다.

출전 3개 대회 연속 우승을 노렸던 애덤 스콧(호주)은 공동 12위(9언더파)로 마감했고 매킬로이는 공동 27위(6언더파), 최경주(46·SK텔레콤)와 안병훈(25·CJ그룹)은 나란히 공동 36위(5언더파)에 자리했다. /박민영기자 my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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