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비대위 '비례 14번 받아라' 김종인 '못받겠다' 당무거부 계속

더민주는 21일 비공개 비대위 회의를 열어 비례대표 논란의 타개책을 마련하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이날 회의에서는 김 대표의 비례대표 순번과 중앙위원회의 비례대표 순위 투표방식 등이 주로 논의됐다.

비대위는 김 대표의 비례대표 순번을 14번으로 재배정했다. 비례대표 불출마 발언을 뒤집은데다 확실한 당선권인 2번에 스스로를 추천한 김 대표의 행동으로 역풍이 불 것을 염려한 결과다. 그러나 김 대표는 비대위 회의 결과를 전해 듣고 "받을 수 없다"며 당무 거부를 이어가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대위는 중앙위원회의 반발을 샀던 비례대표 명단 문제에 대해서도 대안을 제시했다. 당선 가능성을 기준으로 나눴던 칸막이를 허물고 총 35명의 비례대표 후보를 중앙위 순위 투표에 일괄적으로 부치기로 의견을 모았다. 김 대표는 이와 관련해 "알아서 하라. 관여하지 않겠다"면서도 중앙위에는 참석하지 않아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또한 비대위는 당초 명단에서 최종 후보를 35명으로 추려냈다. 박종헌 전 공군참모총장 등이 아들의 방산업체 취업 관련 논란으로 후보군에서 제외됐다. 명단에 이름이 오른 35명 가운데 7명은 순번이 확정됐다. 박경미 홍대 수학교육과 교수는 비례 1번을 유지하고 김성수 대변인이 10번, 이수혁 전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가 12번으로 확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전경석기자 kada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