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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시민구단인 인천유나이티드 FC가 눈에 띄게 달라지고 있다. 인천시와 기업 후원에 의존하던 기존 마케팅 방식에서 벗어나 2016년 새 시즌을 맞아 공격적이고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을 구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구단 대표가 직접 카드결제 단말기를 가방에 넣고 다니며 시즌권을 팔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박영복(69·사진) 대표는 지난달 11일 취임하자마자 10만원 짜리 시즌 티켓북과 '카드결제 단말기'를 들고 판촉에 나섰다.
인천시 정무부시장, 인천상공회의소 부회장 등을 거쳐 마당발로 통하는 박 대표는 인천경영포럼 등 인천 여론 주도층 인사가 많이 모이는 행사에 빠짐없이 참석해 시즌권을 판다. 이제 막 시즌이 시작된 22일 현재 2016년 시즌권 판매 실적은 1,100장으로 작년 한해 동안 판매량(1,300장)에 육박했다.
인천 구단의 누적 적자는 150억원에 이른다. 작년에는 4~5월 직원·선수단 급여를 제때 지급하지 못해 당시 대표가 자기 집을 담보로 2억원을 대출, 선수들에게 지급할 정도였다. 작년에는 지출 예산을 135억원에서 80억원으로 40% 가까이 삭감하며 허리띠를 졸라맨 덕분에 약 13억원의 흑자를 내기도 했다. 인천 구단은 인천 팬을 위한 지역 토착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다. 인천이 국내 근대축구 발상지임을 홍보하는 포스터를 주요 출입구와 11개 스카이박스 벽면에 부착한 것이 대표적이다. 박 대표는 "인천 축구 팬의 자부심을 높일 수 있는 마케팅을 강화하고 시민구단으로서 정체성을 확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장현일기자 hicha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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