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재활의학과(김연희·장원혁 교수)연구팀은 지난 2012년 8월부터 2014년 10월 사이 전국 9개 병원 뇌졸중 환자 933명을 조사한 결과 40%(373명)가 일자리를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23일 밝혔다.
연구 결과 933명 중 일자리를 되찾은 60%(560명)는 대부분 예전과 같은 곳에서 근무했고, 일부는 일터가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뇌졸중 환자는 모두 발병 전 직업을 가지고 있었으며 발병 6개월 후 평가에서 신체활동 및 인지기능이 정상수치였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뇌졸중 환자의 일터 복귀에는 성별과 나이가 결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65세 미만 남성은 70.2%가 일을 되찾았지만, 여성은 같은 조건에서 48.3%에 불과해 큰 차이를 보였다. 65세를 넘는 경우 남녀 모두 일터로 되돌아가는 비율이 절반을 밑돌았다.
교육 수준 또한 뇌졸중 후 일을 계속할 수 있을지 가늠하는 척도가 됐다. 직장 복귀에 성공한 560명 중 대졸 이상 학력이 38.4%로 가장 많았고, 고졸이 33.2%로 그 뒤를 이었다.
직업별 복귀비율을 따졌을 때 최상위 직종으로 농업이나 어업, 임업이 꼽혔다. 해당 분야 종사자의 66.4%가 다시 일을 손에 잡았으며, 전문직 종사자가 62.4%로 뒤를 따랐다. 반면 군인은 36.4%로 전 직종 중 가장 직업 복귀비율이 낮았다.
이런 차이는 뇌졸중 환자들의 삶의 질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결과 직업에 복귀한 쪽이 그렇지 않은 쪽보다 삶에 대한 만족도가 높고, 우울감도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연희 교수는 “뇌졸중 환자의 치료계획에 직업재활 등 다방면을 넣어 사회복귀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며 “기대수명이 늘어나는 시점에서 뇌졸중 때문에 경력이 단절되지 않도록 사회적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민정기자 jeo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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