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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전통문화 '노가쿠'를 즐기는 색다른 방법

국립국악원, 24일 노칸(能管) 연주자 후지타 로쿠로뵤우에의 렉처 콘서트 열어

노칸 명가의 11대 종가에게 듣고 즐기는 일본의 전통음악





일본의 전통 예술 ‘노가쿠(能樂)’를 일본 3대 노칸(能管) 명가의 11대 후계자에게 듣고 즐길 수 있는 특별한 무대가 열린다.

국립국악원은 24일 풍류사랑방의 ‘목요풍류’ 무대에 일본 노칸 연주자 후지타 료쿠로뵤우에(사진)의 렉처 콘서트를 올린다고 23일 밝혔다.

노칸은 가면을 쓰고 공연하는 일본의 전통예술 노가쿠에서 사용되는 악기다. 피리 내부에 또 다른 피리 관을 넣어 만든 독특한 구조로 가로로 불어 소리를 낸다. 서양의 관악기처럼 선율을 연주하는 것이 아니라 리듬을 맞추거나 소리의 강약을 불어냄으로써 극의 분위기를 표현해낸다는 특징이 있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 연주되는 노칸은 ‘만자이라쿠(萬歲樂)’라는 이름의 고 악기다. 후계자에게 노칸을 물려주는 후지타(藤田)류의 전통에 따라 430년이라는 시간을 이어져 내려왔다.



이 악기를 연주할 후지타 로쿠로뵤우에는 노칸 연주의 3대 류파 중 하나인 후지타류의 11대 계승자로 4살 때부터 피리 연주를 시작했고 5살 되던 해부터 노가쿠 무대에 섰다. 15살 무렵에는 이미 주요 노가쿠의 악곡 모두를 연주할 실력에 올랐으며 현재 일본의 중요무형문화재 지정보유자이기도 하다. 로쿠로뵤우에는 공연에서 노가쿠와 노칸에 대한 해설을 연주와 겸해 들려줄 예정이다. 무대에 오르는 악곡과 작품은 천하태평과 국토안온(國土安穩)·오곡풍요를 기원하는 곡 ‘노(能) 「오키나翁)」의 스즈노단(鈴之段)’을 비롯해 노가쿠의 역사보다 더 오래된 노래 ‘갓코’, 노가쿠에서 추는 춤의 하나인 ‘죠노마이(序之舞)’, 우리나라의 사자춤과 비교되는 ‘시시(獅子)’ 등이다. 마지막에는 국립국악원 민속악단의 가야금 연주자 문경아씨와 함께 아리랑을 연주하는 순서도 마련됐다. (02)580-3300

/김경미기자 km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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