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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뤼셀 테러]IS "브뤼셀 테러 우리가 했다"

자폭한 용의자 2명 신원도 확인

지난 22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의 자벤텀 국제공항에서 자살폭탄테러를 일으킨 용의자 중 한 명이 23일 검거됐다. 앞서 IS는 전날 연쇄폭발 테러의 배후가 자신들이라고 밝혀 유럽을 공포로 몰아넣은 테러의 전말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이날 벨기에 언론들에 따르면 수사당국은 브뤼셀 테러와 관련된 용의자 1명을 안데를레흐트 지역에서 체포했다. 하지만 이 용의자가 공항테러 용의자 중 유일한 생존자인 나짐 라크라위인지는 아직 당국이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라크라위는 공항 CCTV에 잡힌 흰 자켓을 입은 인물로 용의자 3명 중 유일한 생존자다. 그는 파리테러 당시 폭탄 제조를 담당했던 것으로 알려져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경찰은 그의 연고지인 브뤼셀 수도권 내 스하르베이크 지역 아파트가 폭발물 제조시설로 사용됐던 정황을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스하르베이크는 압데슬람이 체포된 무슬림 집단거주 지역인 몰렌베이크와 인접한 곳이기도 하다.

벨기에 국영방송 RTBF는 경찰이 자폭으로 사망한 나머지 용의자 2명에 대한 신원도 파악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칼리드 엘 바크라위와 이브라힘 엘 바크라위로 브뤼셀에 거주하는 형제로 밝혀졌다. 이중 칼리드 엘 바크라위는 경찰의 파리 테러 주범 살라 압데슬람 체포 과정에서 총격전이 벌어진 브뤼셀 남부의 아파트를 렌트한 인물로 파악됐다고 RTBF는 전했다. 두 명 모두 다수 전과 기록을 보유하고 있으며 테러 직후 바로 경찰 수사 선상에 올랐다.

이들이 저지른 테러는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의 조직적인 움직임에 바탕을 뒀다는 사실도 명확해졌다. 테러ㆍ극단주의 감시단체 시테(SITE) 등에 따르면 전날 IS는 아랍어, 불어로 된 공식 성명을 통해 “우리 형제들이 브뤼셀의 공항과 지하철에 폭풍을 몰고 왔다”며 브뤼셀 자살폭탄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임을 자처했다. IS는 또 “IS와 전쟁을 벌이고 있는 모든 십자군 국가들에게 어두운 날들이 있을 것을 약속한다”며 앞으로 다른 국가에 추가 공격이 있을 것이라고 위협했다.

IS의 이번 브뤼셀 테러는 지난 18일 압데슬람 체포가 도화선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압데슬람 체포에 대항하기 위해 브뤼셀을 테러 목표로 삼았다는 것이다. 아울러 유럽 내 공격을 준비 중이던 IS가 압데슬람이 수사 과정에서 계획을 누설할 가능성을 경계해 예정보다 범행 시점을 앞당겼다는 설도 제기됐다.



익명을 요구한 이라크 정보당국 관계자는 AP통신에 “IS가 공항과 기차역을 목표로 한 유럽 내 공격을 두 달 동안 준비해왔다”며 “원래 공격 목표가 브뤼셀이 아니었지만 압데슬람의 체포 때문에 브뤼셀로 작전지를 변경한 것”이라고 밝혔다. /연유진기자 economicus@sed.co.kr

브뤼셀 자벤텀 공항 CCTV에 찍힌 용의자 나짐 라크라위/출처=벨기에경찰 SNS




벨기에 브뤼셀 자벤텀 공항 테러와 파리테러의 ‘폭발제조범’으로 알려진 나짐 라크라위. /출처=벨기에경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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