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에서 리츠는 은퇴 생활자들에게 꾸준하게 배당수익을 줄 수 있는 상품으로 확고하게 자리 잡고 있다. 리츠 도입 이후 15년 동안 리츠가 꾸준한 배당을 통해 이를 증명해왔기 때문이다.
실제 DBS은행과 씨티은행 등 싱가포르 현지 은행들이 예상한 올해 싱가포르 리츠의 평균 배당수익률은 7.2%에 달한다. 이는 싱가포르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2%대인 것을 감안하면 5%포인트 이상 높은 수익률이다.
섹터별로 살펴보면 리테일 7.4%, 오피스 8.3%, 복합개발 7.2%, 호텔은 7.7%의 배당수익률이 예상된다. 일부 리츠는 10%가 웃도는 배당수익률이 예상된다. 소니 탄 싱가포르리츠협회 최고경영자(CEO)는 “싱가포르 리츠의 성공 비결 중 하나는 수익률”이라며 “지금까지 매년 최소 6% 이상의 꾸준한 수익률을 유지하고 있어 개인뿐만 아니라 기관투자가와 해외투자가들의 관심도 크다”고 밝혔다. 실제 블랙록·뱅가드그룹·피델리티 등 세계적인 자산운용사들도 싱가포르 리츠에 투자한다.
변동성이 크지 않고 안정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라는 점도 매력이다. 에드윈 유 DBS은행 시니어 바이스 프레지던트는 “올해 들어 싱가포르 전체 주식 시장은 약 9% 정도 하락한 반면 리츠의 주가는 거의 변동이 없었다”며 “주식 측면에서 보면 리츠는 방어주(defensive stock) 성격을 지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대부분의 리츠가 3개월이나 6개월 단위로 배당을 한다는 점도 은퇴생활자들이 리츠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다.
싱가포르 정부도 이 같은 배당주 성격을 지닌 리츠 시장을 지속적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세심하게 정책을 펴고 있다. 한 예로 싱가포르 리츠의 경우 전체 자산 중 최대 10%까지만 개발 사업에 투자할 수 있다. 개발 비중이 높아질 경우 안정적인 임대 수익을 올릴 수 없기 때문이다.
/싱가포르=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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