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총선에 후보자를 가장 많이 배출해낸 비수도권 지역은 여야를 막론하고 부산울산경남(PK) 출신인 것으로 드러났다. PK는 새누리당은 물론 더불어민주당에서도 전남과 전북을 제치고 가장 많은 후보자를 배출해낸 지역으로 꼽혔다.
새누리당과 더민주는 각자 자신의 지지 기반인 영남과 호남을 배려한 공천을 했지만 PK 지역의 강세는 여야를 막론하고 두드러졌다. 새누리당은 영남 출신을 92명 공천했는데 이 가운데 57명이 PK 출신이다. 더민주에서 PK는 47명의 후보를 배출했다. 광주전남 42명, 전북 30명보다도 많았다.
탈(脫)지역 구도는 새누리당보다 더민주에서 두드러졌다. 새누리당이 영남 출신을 호남보다 53명 더 안배한 것과 달리 더민주에서 영남과 호남에 주어진 공천장은 각각 68장과 72장으로 대동소이했다. PK가 물리적·정치적 고향인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의 영향으로 보인다. 정치권 관계자는 24일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후보자만 보면 1대1 비율이지만 대통령 후보군으로 접어들면 대다수가 PK 출신”이라며 ‘PK 전성시대’를 내다봤다.
청년층과 노년층 지지를 양분하는 두 정당은 후보들의 연령별 세대구성에서도 대조적이었다. 더민주는 40대 후보자 50명을 공천했지만 새누리는 28명을 공천하는 데 그쳤다. 새누리는 대신에 60대 후보자 78명을 선거에 내세웠다.
다만 두 정당의 후보자들은 평균연령 면에서는 엇비슷했다. 60세 이하 후보자들의 평균나이에서 더민주가 새누리를 앞지른 결과다. 새누리당 후보자의 평균연령은 56.3세, 더민주의 평균연령은 54.1세다. 두 정당 후보들 가운데 최연소자인 이준석·손수조(이하 31) 후보와 오창석(30) 후보의 나이도 엇비슷했다. 최고령자는 서청원 후보가 73세로 더민주의 문희상 후보보다 두 살 많았다.
/전경석기자 kada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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