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치주과학회는 24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치주병과 생활습관병과의 상관관계’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김영택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교수는 지난 2002년부터 2013년까지 국민건강보험의 102만 5,340명에 달하는 빅 데이터를 활용, 치주병과 전신질환 사이에 높은 관계성을 발견했다.
김 교수는 “잇몸병 등 치주질환이 있으면 성 기능장애를 겪을 위험이 1.5배 더 높다”며 “발기 부전증은 성기로 가는 혈류 장애로 많이 판단하는데 치주질환과 같은 혈관 장애를 일으키는 생활습관병이 남성 성 기능 장애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잇몸병은 골다공증(1.21배), 협심증(1.18배), 류마티스성 관절염(1.17배) 등의 발병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었다. 류마티스관절염 발현에 치태세균의 일종인 ‘P 진지발리스균’이 관련돼 있다는 점이 동물실험에서 밝혀졌다는 결과도 이날 발표됐다.
주지현 서울성모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P 진지발리스균은 구강 내 점막에 존재하다가 혈관으로 침입해 혈관벽과 뇌, 태반 등 다양한 장기로 이동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세균에 의한 염증성 질환의 일종인 잇몸병이 전신질환과 밀접한 연계성이 있는 만큼 구강건강에 대한 전담부서 신설과 국가적 노력이 보다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제언도 이 날 쏟아졌다.
실제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연보에 따르면 2012년 835만명이던 치주질환 환자는 지난해 1,343만명으로 늘었고, 이로 인한 진료비 지출은 지난해 기준 1조56억원에 이른다.
김 교수는 “구강 내 세균은 치석과 치태 내에 늘 존재하므로 만성질환으로 여기고 치료해야 한다”며 “질병관리본부서 구강보건 부분을 강화한다면 연 1조원에 이르는 사회경제적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치석은 양치만으로 제거하기 힘들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스케일링을 받아야 한다”며 “1년에 한번 스케일링 치료는 보험 적용이 돼 비용 절감도 될 수 있는 만큼 꼼꼼한 잇몸 관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민정기자 jeo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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