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쪽은 이날 오전 이른 시간부터 바쁘게 움직였다. 친박계 최고위원들은 오전 8시 30분께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친박 최고위 간담회’를 열고 작전을 짰다. 친박계 맏형 서청원 최고위원은 김무성 대표에게 책임을 묻겠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사퇴를 하든 어떻게 하든 대표 본인이 책임질 문제”라고 경고했다. 뒤를 이어 김정훈·김태호 최고위원과 원유철 원내대표가 들어갔다. 한동안 최고위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안대희 최고위원도 전날부터 친박계와 같이 움직였다. 부산에 머물던 김무성 대표는 8시께 상경했고 10시께 당사 6층 대표실로 들어갔다. 이동하는 내내 “(무공천)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며 물러설 뜻이 없다고 맞섰다.
김무성 대표와 친박계는 최고위 개최 장소와 옥새 행방을 놓고 장외 설전을 벌였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김무성 대표가 옥새를 부산으로 들고 갔다고 공격했다. 이를 들은 김무성 대표는 “도장을 갖고 부산에 가지 않았다. 당인과 대표 직인은 당사에 있다”며 선을 그었다. 김 대표가 참석을 거부할 경우 대표 대행 체제 최고위를 강행하겠다는 친박계의 압박에 김무성 대표는 오전 11시 30분 최고위 개의를 수용했다. 11시 30분께 친박계 최고위원 6명은 일제히 당사에 도착했다. 최고위원들은 점심을 햄버거로 때운 채 오후 4시까지 회의를 이어갔다. 오후 2시께 김학용·김성태·김용태 등 김무성계 의원들은 김무성 대표 지원차 최고위에 들어갔다. 2시 30분께 30분간 정회한 뒤 3시부터 회의를 재개했고, 한 시간 논의한 끝에 대구 지역 3곳의 공천안을 추인하는 것으로 최고위는 마무리됐다.
/류호기자 rh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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