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 국회의장으로 선출되면서 관련 법에 따라 새누리당을 탈당한 정의화 국회의장이 20대 총선 이후 새누리당으로 돌아갈 생각이 없다고 못 박았다. 최근 공천 국면에서 폭발한 여권의 극심한 갈등을 “이는 공천이 아니라 ‘악랄한 사천(私薦)’이며, 비민주적인 정치숙청에 다름 없다”고 맹비난한 정의화 의장은 향후 뜻이 맞는 의원 및 세력을 규합해 ‘정치판 새 판 짜기’에 나서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관련 기사 6면
정의화 의장은 최근 일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여당의 공천 행태에 대해 “정당 민주주의와 법치국가의 기본 원칙을 완전히 뭉개버린 것”이라며 “이는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은 모두 날려버리는 조선시대의 사화(士禍)와 같은 꼴”이라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이미 사당화된 새누리당으로 돌아갈 생각이 사라졌다”며 “새로운 정치판을 만들고 싶다. 그렇게 하기 위해 괜찮은 사람들끼리 모여서 정치 결사체를 만들어볼 것”이라고 밝혔다. 정의화 의장은 또 “지금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이 보여주는 정체성이라면 나라가 밝지 않다”면서 “국회의장까지 한 사람이 편하게 살겠다고 하는 것은 죄악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정의화 의장은 지난해 5월 국회의장에 당선된 후 국회의장은 당적을 보유할 수 없다는 규정에 따라 임의 탈당했다. 앞서 정 의장은 지난 1월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후 자신의 정치 행보에 대한 구상을 가다듬은 것으로 알려졌다. /나윤석기자 nagija@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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