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는 선거일에 투표하기 어려운 유권자들이 별도의 신고없이 선거일 직전 금·토요일에 전국의 사전투표소에서 투표할 수 있는 제도다. 이번 총선에서 사전투표는 다음 달 8~9일 이틀간,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3,511곳의 사전투표소에서 실시된다.
사전투표제는 전체 투표율의 상승을 견인하며 정치권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2013년 4·24재보궐선거와 같은 해 10·30재보궐선거에서 사전투표율은 각각 4.9%, 5.5% 수준에 그쳤으나 2014년 6·4지방선거에서는 11.5%로 뛰어올랐다. 당시 지방선거 투표율은 16년 만에 최고치인 56.8%를 기록했다. 2014년 지방선거 당시 박영선 의원을 비롯한 야당 지도부는 공개적으로 사전투표에 참여하며 사전투표를 독려하기도 했다. 사전투표로 전체 투표율이 높아지면 야당에 유리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사전투표 참여율 증가가 반드시 야권에 유리한 것은 아니다. 야권 지지 성향이 강한 20~30대 사전투표 참여율이 생각만큼 높지 않기 때문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2014년 지방선거에서 20~30대 사전투표 참여율은 12.3%를 기록했다. 이는 60대 이상이 11.1% 사전투표에 참여한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한 20대 유권자는 “사전투표를 하려는 친구를 본 적이 없다”며 “대부분 투표 당일 기분에 따라 참여하지, 굳이 사전투표까지 하려고 하지는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효정기자 jpar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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