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선거운동을 위해 장위시장을 찾은 김효재 후보와 마주친 한 50대 여성은 인사 대신 “요즘도 공천 가지고 저러면서 다 망치고 있다”며 “뽑아주면 뭐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김효재 후보는 넉살 좋게 웃으면서도 “죄송하다. 드릴 말씀이 없다”고 몸을 낮췄다.
각 후보들은 이러한 무관심을 넘어서기 위해 거리 곳곳을 누비며 얼굴 알리기에 나섰다. 18대 국회의원과 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내 ‘MB맨’으로 알려진 김효재 후보는 장위시장 골목에서 마주치는 사람마다 인사와 함께 명함을 건넸다.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거치며 ‘박원순맨’으로 알려진 기동민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지역구를 이미 3~4바퀴는 돌았을 것”이라며 인적이 드문 종암동 골목길 구석구석을 찾아 주민들과 대화를 나누고 식당에 들어가 막걸리를 따르기도 했다.
두 후보는 ‘MB맨 대 박원순맨’ 대결구도에 대해 엇갈린 의견을 나타내며 각자 승리를 자신했다. 김효재 후보는 “우리 사회를 움직이는 네트워크와 기획, 조정능력을 갖춘 제가 지역 현안 해결의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반면 기동민 후보는 “이 지역의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서울시의 예산, 정책, 사람을 움직일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석관시장에서 만난 김인원 국민의 당 후보는 “아직 여론조사에는 나타나지 않지만 바닥 민심은 ‘1·2번(새누리당·더불어민주당)은 맨날 싸움질만 해 지겹다. 이제는 3번을 찍어보자’는 분위기가 있다”고 반박하면서 자신감을 나타냈다.
조선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2~23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은 김효재 후보 32.0%, 기동민 후보 23.5%, 김인원 후보 8.0%, 박창완 정의당 후보 3.9% 순으로 나타났다. 성북을 지역 19세 이상 성인 51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이 조사의 최대 허용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4.3%포인트, 응답률은 9.1%다. /박경훈기자 socool@sed.co.kr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