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디 인도 총리는 28일(현지시간) 뉴델리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인도의 경제적 성공은 신중함, 믿을 만한 정책, 효율적인 운영을 바탕으로 어렵게 얻은 결과물”이라고 강조했다.
인도는 지난 2014년 5월 모디 총리가 취임한 이래 줄곧 7%가 넘는 경제성장률을 달성해 중국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나라가 됐다. 2014년 8%를 넘나들던 물가상승률도 지난 2월 5.18%를 나타내는 등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또 지난해 4·4분기 경상수지 적자는 71억 달러를 기록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2012년 4분기 318억 달러의 4분의1로 줄었다.
그러나 HSBC, 도이체방크 등 글로벌 금융기관들과 인도 야당 등은 이러한 성과가 국제 유가의 하락에 힘입었을 뿐 모디 총리의 경제개혁 덕분이 아니라고 지적해왔다. 저유가 덕분에 물가 상승률이 억제되고 국제수지가 개선되면서 ‘착시효과’가 나타나고 있지만, 인도의 경제기반은 여전히 취약하다는 것이다. 특히 그가 3대 개혁 법안으로 내세운 노동법, 토지수용법, 부가가치세법 개정안은 여전히 상원을 장악한 야당의 반대에 막혀 있어, 경제 개혁 역시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도이체방크는 타무르 베이그 연구원은 인도의 수출이 15개월째 하락하고 있으며, 산업생산과 기업 이익도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HSBC의 프란줄 반다리 연구원도 “지금의 성장세는 국제유가가 반등하기 시작하면 서서히 사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모디 총리는 이러한 지적에 대해 “풍부한 상상력과 기발한 발상으로 성과를 축소 시키려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어 “인도의 대출 증가세가 가파르고 기업들의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되고 있으며, 지난해 외국인직접투자가 사상 최고치에 달했다”고 인도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한편 모디 총리는 이번 행사에서 최근 인도 내륙지역 농가의 삶의 질을 끌어올리는 데 힘을 집중하고 있다며 2018년까지 모든 농가에 전기를 공급하고 2022년까지 농가 소득을 2배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인구의 70%가 농업에 종사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좋은 전략과 잘 짜여진 프로그램, 적절한 자원 배분 등이 정부의 추진력에 더해져 개혁을 성공으로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연유진기자 economicus@sed.co.kr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