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런 의장은 이날 뉴욕 이코노믹클럽 연설에서 “(미국) 경제전망에 대한 위험요인들을 고려할 때 통화정책의 조정은 조심스럽게 진행하는 게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연방기금금리가 이렇게 낮은 상태에서 경제 불안에 대해 연준이 대응하는 데 사용할 전통적인 통화정책들은 비대칭적 영향력을 갖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와 같이 제로금리에 가까운 상태에서는 물가상승시와 물가하락시에 대응할 정책 여력이 다르다는 것이다. 옐런 의장은 향후 미국 경제에 대한 판단은 혼조 양상“이라고 했다. 고용시장과 주택시장은 호조를 보이는 반면, 금융시장이 부진하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최근 2개월 연속 1.7%를 기록한 핵심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의 상승률(전년비)에 대해 “지난해 12월에 예상했던 것 이상”이었다면서도, “최근의 이런 (인플레이션) 속도가 지속적이라고 판명될지에 대해서는 말하기가 너무 이르다”고 밝혔다.
옐런 의장은 중국이나 유럽 등의 금융불안이 미국 경제에 미친 영향에 대해 “전반적으로 제한적”이라고 진단했다. 일부에서 미국 경기 역시 다시 둔화될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는 데 대해 옐런 의장은 “연방기금금리가 다시 제로 근처로 내려간다 해도 연준은 통화정책을 더 완화할 여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연방기금금리의 장래 경로에 대한 선제안내(포워드 가이던스) 내지 장치 채권의 보유 기간 및 보유량을 늘리는 등의 방법으로 장기금리 하락 압력을 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능현기자 nhkimch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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