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로 자동차 경주와 레저 페스티벌이 융합된 신개념의 ‘복합 모터&레저스포츠 이벤트’가 탄생한다.
국내 유일의 국제 1등급 자동차경주장인 전남 영암 ‘코리아인터내셔널서킷(이하 KIC)’에서 열리는 ‘모터&레저스포츠 한마당’과 ‘2016 AFOS(Asia Festival of Speed) 국제자동차경주대회’가 그 주인공이다.
대회 주관사인 전남개발공사는 오는 5월 5일 어린이날을 시작으로 15일까지 11일간 온 가족이 함께 놀고 즐길 수 있는 ‘모터&레저스포츠 한마당(이하 한마당)’과 ‘2016 AFOS 국제자동차경주대회(이하 AFOS 대회)’를 개최한다.
국내에서는 지금까지 한 번도 시도하지 않았던 모터스포츠와 레저이벤트 축제인 만큼 지역에서 관심과 기대가 쏠리고 있다. ‘모터&레저스포츠 한마당’과 ‘2016 AFOS 국제대회’가 전남의 새로운 개념의 ‘복합 모터&레저스포츠 이벤트’로서 성공적인 패러다임을 구축해 전남 영암 F1경주장이 새로운 활력과 지역 발전의 동력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영암 국제자동차경주장 ‘황금알 낳는 거위로’=2010년 F1대회 개최 이후 KIC는 ‘혈세 낭비’와 ‘적자’라는 부정적 이미지에 벗어나지 못해 미운 오리 취급을 받아왔다.
그러나 F1대회 개최 중단 이후 지난 2014년 266일, 지난해는 무려 275일의 서킷 임대실적을 달성하는 등 지속적으로 활성화되면서 지역 경제 및 모터스포츠 발전에 일조하는 황금알을 낳은 거위로 탈바꿈하고 있다.
국제자동차연맹이 인정한 국제 1등급 경주장인 영암 F1경주장에는 해마다 10만명 이상의 외지인들이 방문해 경제적 소비와 자동차 관련 기업 테스트, 자동차 동호회의 스포츠 주행 등 모터스포츠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실제 매주 서킷을 방문하는 프로·아마추어·일반인 등 서킷 라이선스 회원이 현재 4,000여명에 달하고 이들 중 90%가 수도권 등 타 지역 주민들로 파악되고 있다. 이들이 경주장을 방문할 때 동반하는 가족·친구·지인까지 어림잡아 연간 수만 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되면서 지역에 미치는 경제적 파급효과도 상당하다.
올해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는 KIC는 경주장 임대 중심의 운영에서 탈피, 모터스포츠 마니아뿐만 아니라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는 친근한 경주장을 만들기 위해 새로운 프로젝트로 ‘모터&레저스포츠 한마당’과 ‘2016 AFOS 국제자동차경주대회’를 추진해 왔다. 그동안 마니아들의 잔치로 국한됐던 모터스포츠 이벤트에 일반인들의 접근이 쉽도록 레저페스티벌을 융합시킨 것이다.
◇다 같이 놀자 ‘2016 모터&레저스포츠 한마당’=어린이날인 5월 5일부터 15일까지 열리는 ‘한마당’은 지상·하늘·수상·문화 4개의 테마를 주제로 다채롭고 이색적인 체험형 프로그램으로 마련했다.
지상에서는 꿈의 슈퍼카를 타고 경주장을 달리는 ‘슈퍼카 택시타임’과 포뮬러·클래식카·슈퍼바이크 전시를 할 예정이며 하늘에서는 모터패러글라이딩 시범비행, 아빠와 함께 하는 드론체험, 모형 비행기 만들기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교육 프로그램으로 어린이 교통안전 교육과 RC카를 직접 운전해 볼 수 있다.
수상에서는 대형 인공 풀장에서 ‘빅휠 보트체험’, ‘RC 보트체험’ 등을 할 수 있고 경주장 인근 해군 제3함대와 연계해 해군 장비 전시, 군악대 및 의장대 공연 등이 진행된다. 아이들을 위한 과자 체험, 전통공예 체험, 놀이 체험 등도 예정돼 있다.
특히 푸드트럭 페스티벌은 30여대의 푸드트럭이 참가해 각자 개성 있는 요리와 비법을 선보이는 것과 함께 유명 셰프들의 ‘푸드쇼’도 함께 열린다.
또 경주장 주변에 유채꽃 단지를 조성할 예정이며 300여개의 형형색색 바람개비와 대형 연들이 행사장을 찾는 관람객들을 맞이할 예정이다.
행사 붐업을 위해 인기 걸그룹 ‘여자친구’와 ‘마마무’ 등의 축하공연과 육상 100m 한국 신기록 보유자인 김국영 선수와 자동차가 100m 달리기 시합을 하는 이색 질주 이벤트도 마련한다.
◇아시아 모터스포츠 축제 ‘AFOS 국제대회’=올해 3회째를 맞는 ‘AFOS 대회’는 흔히 볼 수 없는 100여대의 슈퍼카와 명차들이 참가해 명차들의 질주 본능 향연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5월 13일부터 15일까지 열리는 이번 대회는 영암 국제자동차경주장의 운영 주체인 전남개발공사 KIC사업소가 직접 주관한다.
메인 레이스로 꼽히는 ‘GT(Grand Touring) Asia 시리즈’는 아시아 정상급 드라이버들이 페라리458·람보르기니LP600·포르쉐GT3·애스턴마틴 밴티지 등 고성능 슈퍼카를 경주차로 튜닝한 초고성능 슈퍼카들의 각축장이 될 전망이다.
또 ‘TCR(Touring Car Race) Asia 시리즈’ 대회는 혼다·폭스바겐·오펠·세아트·포드 등의 자동차 메이커가 직접 참여하며 일반인들도 쉽게 접할 수 있는 2,000cc급 양산 차량을 베이스로 한 저비용 고효율의 대회로 급부상하고 있다.
한국의 KIC에서 최초로 개최되는 ‘TCR Asia 시리즈‘에 어떤 메이커가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지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포뮬러 경주대회인 ‘포뮬러 르노 2.0’ 대회는 포뮬러 특유의 역동적이고 박진감 넘치는 장면을 볼 수 있다. F1에 진출하기 위한 아시아 유망주들의 치열한 대회로 한국 선수가 출전해 국가대항전 성격을 띄게 된다.
서포트 레이스로는 차량의 퍼포먼스가 아닌 드라이버의 스킬로만 경쟁을 하는 원메이크 레이스인 ‘르노 클리오’ 국제대회와 ‘핸즈모터스포츠 페스티벌’의 ‘도요타 86’, ‘아베오’ 등의 국내 대회가 진행될 예정이다.
이밖에 드라이버와 레이스 차량을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는 피트워크와 레이스카 전시, 드라이버 팬 사인회, 레이싱걸 포토타임 등이 이벤트로 마련된다.
전남개발공사 KIC사업소 관계자는 “자동차경주장에 일반인이 쉽게 다가갈 수 없다는 인식을 전환하기 위해 자동차와 연계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준비했다”며 “영암 F1경주장은 최근 대학교 MT 프로그램을 개설해 5,000여명을 유치하는 등 새로운 체험 프로그램을 가동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영암=김선덕기자 sd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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