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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 수도 외곽서 수사자 한 마리 행인 공격…사살돼

올해 들어 사자 탈출 네 번째

케냐 수도 외곽에서 수사자 한 마리가 거리를 배회하다 행인을 공격하고 나서 출동한 포획팀에 사살됐다.

30일 AP통신에 따르면 케냐 수도 나이로비 남쪽 외곽 이시니야 지역에서 수사자 한 마리가 서식지를 벗어나 배회하다 군중이 모여들자 사나워져 한 주민을 공격했다. 이어 신고를 받고 출동한 케냐 야생동물관리청(KWS) 포획팀은 문제의 사자를 사살했다. KWS의 폴 우도토 대변인은 “거리를 배회하던 사자가 행인을 공격해 상처를 입혔다”면서 “부상자는 병원으로 실려 갔고 난폭해진 사자는 사살됐다”라고 전했다.

앞서 수도 나이로비에서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사자가 공원을 탈출해 주택가를 배회하거나 민가를 침입해 가축들을 물어 죽이는 사건이 3번이나 발생해 공원 인근 주민들이 불안에 떨었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18일 나이로비 도심의 붐비는 거리에 인근 나이로비국립공원(NNP)에서 탈출한 것으로 보이는 수사자 한 마리가 나타나 길가던 63세 남성을 공격했다.

지난달에도 나이로비에서는 새끼를 낳은 암사자 등 6마리가량의 사자가 공원을 탈출해 인근 주택가를 배회하는 모습이 목격돼 인근 주민들이 두려움을 호소했으며, 지난 2012년에도 암사자 한 마리가 새끼 사자 4마리와 함께 탈출해 주택가를 배회하다 포획팀에 사살됐다.

도심에서 가까운 나이로비국립공원은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아프리카 최대 규모인 키베라 빈민가를 포함한 인구 밀집지역에 인접해 있다. 주택가를 향한 공원 경계구역은 담장을 둘렀지만, 그 이외 구역은 동물들의 이동이 비교적 자유로워 맹수들이 종종 공원을 벗어나 도심을 배회하는 모습이 목격되곤 한다.



/이경운기자 cloud@sed.co.kr





30일 케냐 수도 나이로비 인근에서 케냐 야생동물관리청 포획팀 대원이 시민을 공격한 사자를 향해 총을 겨누고 있다./나이로비=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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