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의 분석 결과 트럼프의 주장처럼 중국과 멕시코산 수입품에 각각 최대 45%, 35%의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과 멕시코가 같은 수준의 보복 관세를 부과할 경우 오는 2019년말 미국 경제규모는 4.6% 축소되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보도했다. 또 2019년까지 일자리 수는 700만개 감소해 실업률이 9.5%까지 치솟고, 연방 재정적자는 60%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무디스는 중국과 멕시코가 보복하지 않더라도 미국 경제 성장 속도는 0%로 제자리걸음을 하고 330만개의 일자리가 줄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WP는 “관세를 부과하면 수입품 가격이 상승하면서 소비자들의 소비 여력이 줄어들어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며 “여기에 중국과 멕시코가 보복하면 수출까지 감소하고 이는 기업들의 대량 해고로 이어진다”고 전했다.
마크 잔디 무디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년 안에 미국 경제가 불황에 빠진다”며 “이는 매우 끔찍한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금리가 제로에 가깝고 재정적자마저 확대돼 불황을 늦출 정책 여력도 없다”고 덧붙였다. WP는 트럼프측에 이런 분석에 대한 답변을 요구했으나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무책임한 공약에도 트럼프의 인기는 여전히 식을줄 모르고 있다. NBC방송과 서베이몽키가 지난 21~27일 전국 공화당 지지자 6,52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절반 이상인 57%가 트럼프가 경선에서 1위를 할 경우 대의원 50%의 지지를 얻지 못하더라도 공화당 대선 후보로 지명돼야 한다고 답했다. 또 52%는 트럼프와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간의 본선 대결에 만족한다는 쪽에 손을 들었다. 트럼프가 대의원 50%를 의미하는 매직넘버(1,237명)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 중재 전당대회를 열어 다른 후보를 택하겠다는 공화당 지도부의 전략과 배치되는 결과다. ·
한편 플로리다주 경찰은 트럼프의 선대본부장인 코리 르완도스키를 폭행 혐의로 기소했다. 르완도스키는 지난 8일 트럼프를 뒤쫓으며 질문을 던지던 미셸 필즈 기자의 팔과 등을 잡아당긴 혐의를 받고 있다. 르완도스키는 오는 5월초 법원에 출두할 것으로 요청받았다. /김능현기자 nhkimch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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