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성모병원은 UAE 샤르자에 있는 왕립병원인 로얄병원과 공동운영을 위한 합의각서(MOA)를 교환했다고 30일 밝혔다. 그간 국내 의료기관의 해외 진출이 대부분 병원을 위탁 받아 운영했던 것과 달리 병원을 공동으로 운영하며 (위탁) 수수료가 아닌 매출을 절반씩 나눈다는 점에서 진일보한 새 국제협력 모델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UAE 셰이크할리파 전문병원은 서울대병원이 2014년 UAE 대통령실과 공식계약을 체결한 후 지난해 공식 개원해 위탁 운영 중이다.
국제성모병원 관계자는 “로얄병원은 UAE 샤르자 왕족이 소유한 168병상 규모로 일반인들도 이용이 가능한 종합병원”이라며 “샤르자 지역 거주인구만 90만 명에 달하고 인근에 샤르자 공항 및 호텔, 왕족(VIP) 거주지 등이 인접해 입지조건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국제성모병원은 로얄병원과 상호운영위원회를 구성하고 병원 경영 전반에 관한 주요 의사결정을 한다. 한국에서 파견한 의료인력 및 병원운영시스템 등은 국제성모병원이 독자적으로 관리한다. 양측은 로얄병원을 공동운영한 뒤 아부다비·두바이 등에 분원을 내고 의과대 및 간호대 설립도 추진하기로 했다. 장기적으로는 영국 런던의 주식 시장에 상장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국제성모병원은 빠르면 5월 중순부터 건강검진센터·재활의학과·피부과 진료를 시작하고 점차 산부인과·부인병리과·마취과 등으로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뷰티사업과 문화시설 공유 등 의료 외 부문에서 전방위 진출을 꾀한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국제성모병원은 한국 병원 내 메디컬테마파크에서 운영하는 뷰티센터 및 무공해 식물재배시설(마리스가든)을 로얄병원에도 설치할 예정이다. 또 피부과와 연계해 의약품,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등 뷰티 관련 산업의 UAE 진출까지 도모한다는 복안이다.
국제성모병원을 관리하는 인천가톨릭의료원의 박문서 의료부원장은 “UAE를 비롯한 중동 국가들이 저유가로 경제 상황이 좋지 않지만 유가가 오르고 경제가 호전되면 의료 시장 선점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2020년 카타르 월드컵, 이란 개방 등의 호재가 많아 해외 진출에 호재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민정기자 jeo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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