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관계자는 “30일 오후 4시께 F-16 전투기 1대가 비행중 엔진 정지로 추락했다”며 “전투기에 타고 있던 조종사 2명은 사출(ejection) 방식으로 비상 탈출했다”고 밝혔다.
충북 충주에 있는 공군 제 19 전투비행단 소속인 이 전투기가 추락한 지역인 경북 청송군 부남면 화장리 일대에 화재는 발생했으나 민간의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전투기가 추락한 야산에서 화재가 번져 소방 당국은 헬기를 동원해 진화작업을 펼쳤다.
사고 발생 후 경상북도와 경찰, 공군은 자세한 사고 원인과 피해 여부 조사에 나서, 31일 오전 정확한 사고 내용을 밝힐 계획이다.
추락한 전투기는 복좌형 F-16D 블록 30 기로 공군이 지난 80년대 후반, 피스 브릿지(Peace Bridge)사업을 통해 미국 제너럴 다이내믹스사(현 록히드 마틴사)에서 직도입한 기종이다. 우리 공군은 이번에 추락한 기종을 포함해 모두 8대의 F-16D 기종을 운용해 왔다. 전장 15m, 기폭 10m인 이 기종은 마하 2.0 이상의 속도로 비행할 수 있으며 무장으로 AIM-9 사이드와인더 공대공미사일, AGM-65 매브릭 공대지미사일, 20mm 기관총 1문을 장착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전투기가 1999년 항공유에 물을 섞은 연료를 사용해 추락해 ‘맹물 전투기’ 논란을 빚은 공군 예천기지 소속이라는 관측도 나왔으나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이날 사고로 공군의 무사고 기록도 깨졌다. 공군은 2013년 9월 26일 F-5E 전투기 추락사고 이후 이날까지 40만여 비행시간 동안 단 한 건의 비행 사고도 내지 않았었다./권홍우기자 hongw@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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