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대표 전자기업 샤프는 30일 임시이사회를 열어 대만의 홍하이정밀공업(폭스콘)에 기업을 매각하기로 최종결정했다. 이사회는 지난 2월 25일 양사가 합의한 인수 출자금액에서 약 1조원 가량 낮아진 매수안을 받아들였다. 양측의 고위관계자는 다음 달 2일 만나 정식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이날 다카하시 코조 샤프 사장은 두 회사의 공동명의로 발표한 공식 자료를 통해 “(폭스콘과) 전략적 제휴를 맺어 기쁘다”고 밝혔다. 궈타이밍 홍하이 그룹 회장은 “샤프 종업원 모든 분들과 일하는 것을 기쁘게 생각하며 잠재력을 함께 이끌어 나가자”고 말했다. 또 샤프 주거래은행인 미즈호은행과 미쓰비시도쿄UFJ는 새롭게 3,000억엔 규모의 여신 한도 내에서 샤프에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샤프 이사회의 발표에 따르면 폭스콘이 지불할 출자액 규모는 당초 4,890억엔(약 5조38억원)에서 3,888억엔(약 3조9,785억원)으로 감소했다. 출자비율 66%는 유지하되 인수금액을 주당 118엔에서 88엔으로 낮춘 결과다.
앞서 샤프 이사회는 폭스콘의 인수제안을 수락했지만 협상 타결 직후 3,500억엔 규모의 우발채무 리스트가 홍하이에 전달되면서 양사의 최종 결정은 한 달 가까이 미뤄졌다.
샤프는 폭스콘으로부터 받은 자금을 바탕으로 신사업으로 지정한 유기EL패널 개발에 적극 나선다. 아울러 기존의 주력사업을 통합해 수익성을 개선할 방침이다.
한편 샤프는 2015 회계연도(2014년 4월~2015년 3월)에 2,223억엔(약 2조원)에 달하는 적자를 냈다./이수민기자 noenemy@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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