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분양가가 3.3㎡당 평균 3,760만원, 최고 4,495만원에 이르는 강남구 개포동 ‘래미안 블레스티지(개포 주공 2단지 재건축)’가 1순위 청약에서 최고 78.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 타입 마감됐다. 이 아파트는 개포지구 재건축 첫 분양 단지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30일 진행된 래미안 블레스티지 1순위 청약 접수 결과 특별공급을 제외한 317가구 모집에 총 1만 660명(당해·수도권 포함)이 몰리며 평균 33.6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타입별로 보면 전용면적 59㎡A가 22가구 모집에 1,719명이 신청해 최고 경쟁률인 78.1대 1을 나타냈다. 전용 84㎡형에도 많은 청약자가 몰렸다. 전용 84㎡B는 40가구 모집에 2,742명이 신청해 68.6대 1의 경쟁률을 보였고, 전용 84㎡C 역시 21가구 모집에 1,399명이 접수해 66.6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삼성물산이 개포동 주공 2단지 재건축 사업을 통해 분양한 래미안 블레스티지는 향후 서울 강남권 분양시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잣대로 평가됐다. 주택담보대출 규제 등으로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선보인 데다 개포지구의 경우 이번 2단지를 필두로 대거 분양이 예정돼 있다. 당장 올 상반기에 는 주공 3단지가 일반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여기에 개포 시영과 주공 4단지도 순차적으로 분양에 나서는 등 강남권 핵심요지인 개포지구의 향후 분양성적을 가늠해 볼 수 있어서다.
아울러 서울 강남권 고 분양가에 대한 소비자들의 평가를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서초구 잠원과 반포동에서 선보인 아파트들의 경우 분양가가 3.3㎡당 평균 4,000만원을 넘었다. 최고 4,495만원에 이르는 ‘래미안 블레스티지’가 청약에 선방하면서 개포지구 역시 분양가 4,000만원 대열 합류가 기정 사실화 됐다.
이렇다 보니 강남권 고 분양가 우려 역시 커지고 있다. 이남수 신한금융투자 부동산팀장은 “고분양가가 미분양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오면서 조합원과 건설사에 큰 부담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정순구기자 soon9@sed.co.kr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