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도시재생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가로주택정비사업’이 기존 ‘시공보증’에 더해 ‘대출보증(정비사업보증)’까지 추가되면서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31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가로주택정비사업의 이주비·분담금·사업비 등의 대출 시 보증을 해주는 정비사업보증을 곧 선보일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와 HUG는 그간 정비사업 보증상품에 대해 논의를 진행해왔다.
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소규모 정비사업에서 주민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것은 자금 문제”라며 “이번 정비사업보증은 가로주택사업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총사업비 90%까지 보증…3개 상품 나온다=이미 지난해 5월부터 HUG는 가로주택정비사업에 대해 시공사 부도 시 시공책임을 이행하는 시공보증을 지원하고 있다. 여기에 서울시도 2% 수준의 저리로 전체 건축공사비 40% 이내, 30억원 한도 내에서 지원을 하고 있다.
문제는 이주비·분담금 등 사업비 대출을 보증해주는 정비사업 보증상품이 없다는 것.
가로주택정비사업은 주로 중소 규모 건설사들이 참여한다. 보증이 없다 보니 금융권으로부터 대출받는 것이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정비사업 보증상품 출시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시 관계자는 “정비사업 보증상품은 HUG가 총사업비의 90%까지 보장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며 “이외에 HUG가 조합원 토지지분을 담보로 하는 가구 분담금 대출 등 총 3개의 보증상품을 내놓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HUG 관계자도 “아직 발표 전이라 정확한 내용을 밝힐 수는 없지만 이르면 다음주에 서울시와 함께 관련 내용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4월 관리처분 앞둔 면목동 사업장이 첫 수혜=가장 먼저 수혜가 예상되는 곳은 오는 4월 관리처분인가를 앞둔 서울 중랑구 면목동 173-2번지 일대 우성주택 외 4필지 일대다. 현재 서울시에는 면목동을 포함 5곳에서 가로주택사업이 진행되고 있고 연내 14곳이 추가로 사업이 시작될 예정이다.
‘1호 사업장’인 면목동 가로주택정비사업장은 지난 2014년 설명회를 시작으로 지난해 12월 조합 설립과 시공사 선정, 사업시행 인가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돼왔다. 조합 설립에서 완공까지 2년 만에 끝나는 첫 사례다. 동구씨엠건설이 확정지분제로 참여한다. 최고 7층, 2개 동 규모로 42가구가 건립되고 20가구를 일반분양해 사업비를 충당할 계획이다. /이재유기자 030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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