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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파키스탄, 양자대화 합의...해빙모드로

인도와 파키스탄이 오랜 영유권 분쟁 지역인 카슈미르 문제를 포함해 경제와 안보 문제 등 포괄적 주제에 관해 양자 회담을 재개하기로 합의하면서 해빙모드에 접어들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의 재건을 지원하기 위한 ‘하트오브아시아’ 국제회의 참석차 9일 파키스탄을 방문한 수슈마 스와라지 인도 외교장관은 사르타지 아지즈 파키스탄 총리실 외교정책 보좌관과 양자회담을 한 뒤 이 같은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양국은 앞으로 평화와 안보, 신뢰구축 조치, 잠무-카슈미르 문제, 경계선 다툼이 있는 시아첸 빙하지역과 서 크리크 강 문제, 툴불 지역 항해 프로젝트, 경제 통상 협력, 테러 대응, 마약 통제, 인도주의 사안, 인적교류 및 종교 관광 등에 관해 포괄적으로 양자회담을 진행하기로 했다.

1947년 독립이후 카슈미르 영유권 등을 놓고 세차례 전쟁을 벌인 양국은 꾸준히 대화를 추진했으나 2008년 166명의 사망자를 낸 뭄바이 테러에 파키스탄인이 관련된 것이 드러난 이후 별다른 대화 진척을 보지 못했다.

갈등을 이어온 양국은 지난달 30일 프랑스 파리 유엔기후변화 총회에서 양국 총리가 따로 만나고 이달 6일 태국 방콕에서 양국 안보보좌관 회담이 성사되면서 관계가 급격히 가까워졌다.



스와라지 장관은 이날 아지즈 보좌관과 양자회담에 앞서 참석한 ‘하트 오브 아시아’ 회의에서도 “인도와 파키스탄이 역내 무역과 협력을 강화해나갈 수 있다는 성숙한 태도와 확신을 보여줄 때가 됐다”며 교역과 협력 증진을 제안했다.

한편 ‘하트 오브 아시아’ 회의는 2011년 터키 이스탄불에서 채택된 ‘이스탄불 프로세스’에 따라 아프간을 비롯해 중국, 러시아, 인도, 터키, 파키스탄, 아제르바이잔, 이란,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사우디아라비아, 타지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아랍에미리트(UAE) 등 14개 국가가 해마다 모여 아프간의 평화와 재건 지원 방안을 논의하는 회의다. /최용순기자 senys@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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