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1일 ‘제48주년 향토예비군의 날‘을 맞아 북한의 도발로 한반도 안보 상황이 엄중하다며 국가 안보의 한 축인 예비군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민구 장관은 이날 예비군의 날 기념식 격려사를 통해 “연초부터 시작된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 잇따른 도발과 위협으로 지금 우리는 매우 엄중한 안보 상황에 처해 있다”며 “유사시 병력의 70% 이상을 동원으로 보충해야 하는 우리의 안보 현실을 고려할 때 예비전력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말했다.
한민구 장관은 “작년 8월 북한의 포격 도발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됐을 때 ‘불러만 달라, 예비역도 준비돼 있다’, ‘우리 손으로 나라를 지킨다’며 예비군들이 보여준 결의에 찬 모습에 우리 군과 국민이 큰 힘을 얻은 바 있다”고 치하했다.
한민구 장관은 “예비군은 국가와 국민이 어려울 때마다 구원투수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왔다”며 “군과 민을 잇는 다리로서 국민의 의지와 역량을 결집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담당해주길 당부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 서울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광역자치단체별로 열린 향토예비군의 날 기념행사에서는 육군 제3군단과 제56보병사단이 최우수부대로 선발돼 대통령 부대표창을 받았고 24개 부대와 기관이 단체 포상을 받았다. 예비군 발전에 기여한 예비군, 공무원, 민간인 등 283명에게는 개인 포상이 수여됐다.
국립중앙박물관을 비롯한 11개 문화예술기관은 이날 예비군에 대해 무료 관람과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국방부는 향토방위에 공을 세운 모범 예비군 40명을 뽑아 지난달 30일부터 5박 6일의 일정으로 청와대 방문을 포함한 부부 동반 초청행사를 진행 중이다.
향토예비군은 북한이 1968년 1·21 무장공비 서울 침투사건과 미 푸에블로호 납치사건을 일으키며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키자 향토방위를 목표로 같은 해 4월 1일 창설됐다. 예비군은 1996년 강릉 무장공비 침투사건을 비롯한 주요 군사작전에 참가했으며 대규모 재해가 발생할 때는 피해복구작업에 기여해왔다./권홍우기자 hong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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