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에 중국 지역 일본군 위안부 모집에 끌려갔던 하 할머니는 지난 2월 계단에서 넘어져 갈비뼈가 폐를 찌르는 중상을 입었다. 평소 고혈압, 심장질환을 앓고 있어 병세가 위중한 상황이다.
하루 평균 150만∼180만원에 이르는 치료비도 큰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 하 할머니는 중국인과 결혼해 가정을 꾸렸지만, 중국 국적은 취득하지 않은 채 한중 수교 이후인 지난 1999년 한국 국적을 회복해 중국의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없는 실정이다.
이에 여성가족부는 치료비로 3,000만원을 지급했지만 할머니가 고국 땅을 밟아보고 싶어 하며 한국 이송치료를 희망, 중앙대병원은 신종욱(호흡기알레르기내과)·박병준(흉부외과) 교수를 오는 3일 현지로 보내 한국 이송치료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김성덕 중앙대병원장은 “중국에 파견된 의료진이 직접 환자의 상태를 확인하고 현지 의료진과 협의해 이송 및 치료 계획을 결정할 것”이라며 “한국 이송이 결정되면 최선을 다해 할머니 치료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정기자 jeo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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