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의 청소년수련원에서 남자 교관이 남자 중학생들을 성추행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커지고 있다.
1일 울산교육청 등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울산 모 중학교 1학년 학생 247명은 9명의 인솔 교사들과 함께 지난달 30일부터 2박 3일 일정으로 경남 하동의 한 청소년수련원으로 수련활동을 떠났다. 첫날 일정을 마친 학생들은 오후 10시쯤 취침을 위해 숙소로 들어간 뒤 방 안에서 이야기를 나누며 휴식을 취했다. 수련원 생활지도 담당 교관 A(29)씨는 취침 시간임에도 숙소 내에서 떠드는 소리가 들리자 방에 있던 학생 5명을 불러 조용히 하라 경고하면서 학생들의 주요 신체 부위를 만지고 입을 맞추는 등 추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학생을 한 명씩 따로 샤워실로 불러 불쾌감을 느낄 정도로 심하게 추행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의 성추행 의혹은 학생들이 아침 식사를 하기 전에 학교 인솔 교사에게 털어놓으면서 드러났다. 학교 측은 수련원 원장에게 즉각 사실을 알리고 담당 경찰서에 피해 사실을 신고했다. 학교 관계자는 “학생들이 대부분 안정을 찾았으나 심한 추행을 당한 1명은 상대적으로 충격이 큰 상태”라며 “학교는 피해 학생들에게 심리상담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나은 인턴기자 babye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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