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를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2일(이하 현지시간) 현지 동포들을 만나 “평화통일 시대를 열어가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말 미국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평화통일의 초석을 놓은 대통령으로 기억되고 싶다”고 말한 이후 또다시 통일에 대한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 더욱 주목된다.
미국을 떠나 2일(이하 현지시간)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에 도착한 박 대통령은 첫 일정으로 동포 만찬간담회를 주재했다.
이 자리에서 우선 대통령은 지난 1905년 애니깽 농장에서 일하려는 1,000여명이 노동이민이 멕시코에 정착한 이후 현재 1만2,000여명 규모까지 성장한 한인사회의 눈물과 노력을 격려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북한이 핵개발과 도발의 길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철저한 고립과 자멸의 길을 재촉할 뿐”이라고 북한에 경고한 뒤 통일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
박 대통령은 “정부는 한반도에 평화와 안정이 정착되고 궁극적으로는 평화통일 시대를 열어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국제사회가 우리의 대북정책과 통일 노력을 더욱 강력하게 지지할 수 있도록 성원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동포 만찬 간담회를 시작으로 5일까지 멕시코 외교 일정을 소화한다. 4일에는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과 단독 및 확대 정상회담을 한다. 이외에도 대규모 경제사절단과 함께 비즈니스 외교를 벌이며, 국가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문화 및 한류 외교에도 힘을 쏟을 계획이다.
멕시코와의 자유무역협정(FTA) 논의 재개 문제가 정상회담 테이블에서 다뤄질지도 관심이다. 한국은 FTA를 추진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멕시코 측은 부정적이다.
/멕시코시티=맹준호기자 nex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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